고체 비누의 진화 … 기능성 더 좋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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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인 20대 중반 권소연 씨는 매일 아침 '괄사 비누'로 샤워를 한다.
하지만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비누가 다시 인기를 얻는 추세다.
고체 비누는 액상 제제보다 부피 대비 유효 성분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한국콜마는 최근 고체 형태 샴푸·비누·컨디셔너·치약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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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플라스틱' 소비자에 각광
자연성분 늘리고 자극은 줄여
단단한 마사지바 제품 등 인기
중견기업 콜마·위시도 관심
사회 초년생인 20대 중반 권소연 씨는 매일 아침 '괄사 비누'로 샤워를 한다. 피부와 근육 혈점을 자극하는 마사지 도구인 괄사 모양 비누로 몸을 씻으면서 근육을 풀고 피부를 지압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일반 샴푸 대신 맥주 효모를 넣어 만든 탈모 방지용 고체 샴푸(샴푸바)를 쓴다. 퇴근 후 화장을 지울 때는 클렌징 오일과 클렌징 티슈 대신 '메이크업까지 한번에'라는 이름의 메이크업 클렌징 전용 비누를 쓴다. 운동할 때는 머리와 얼굴, 몸을 한번에 씻을 수 있는 '올인원' 비누를 비눗갑에 담아 스포츠센터로 향한다. 권씨는 "용기에 담아서 사용해야 하는 액상형 세제와 클렌저 대신 비누를 사용한 지 2년이 됐다"며 "처음에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마음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비누를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비누 제품의 성분이 순한 게 느껴져 다시 액상 제품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렌징 폼이나 샴푸 같은 액상형 세정제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비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비누는 액체 세정제보다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보관하기 불편해 그동안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비누가 다시 인기를 얻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비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1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312억5000만달러로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2년에는 442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에는 비누 사용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넘어 인체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고체 비누는 액상 제제보다 부피 대비 유효 성분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세정제를 액체 형태로 만드는 것에 비해 보존제와 방부제 등 화학 성분이 적게 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체에 안전하다.
화장품업계에서도 단순 세안용 비누뿐만 아니라 샴푸바, 린스바, 탈모 방지용 머리 비누, 여드름 관리용 비누, 여성 청결용 비누를 비롯한 다양한 용도의 기능성 비누를 출시하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괄사 비누를 개발한 중소기업 신스루 관계자는 "피부와 두피를 씻는 행위 자체가 마찰을 요하는 행위라는 점에 착안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괄사와 비누를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괄사 비누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도 있다. 뷰티 기업 위시컴퍼니는 2022년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스타트업 동구밭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위시컴퍼니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클린 뷰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화학 성분 사용을 지양하면서 다양한 고체 화장품 및 생활용품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동구밭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도 고체 제품 개발·생산 역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고체 형태 샴푸·비누·컨디셔너·치약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고체 뷰티 제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을 완료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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