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전 비서 리루이 일기장 놓고 미-중 소유권 다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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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주석의 전 비서 리루이가 쓴 일기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리루이의 일기는 그가 살아 생전 딸이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기증했으나 그의 사후 미망인이 반환 요청을 했고, 중국 베이징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리루이의 일기는 그의 사망 전인 2014년 리 루이의 딸 리난양이 스탠퍼드대에 기증했다.
2019년 리루이가 사망한 후 베이징에 거주하는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장위전은 일기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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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 판결 거부하고 미 법원에 반소 제기, 19일 재판 시작
일기에 中 지도부 비판과 6·4 사태 생생한 목격담 등 담겨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마오쩌둥 주석의 전 비서 리루이가 쓴 일기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리루이의 일기는 그가 살아 생전 딸이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기증했으나 그의 사후 미망인이 반환 요청을 했고, 중국 베이징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대학측이 반환을 거부하며 미국에서 소송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은 21일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지난 19일부터 스탠퍼드대의 반환 거부 소송 심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일기장 미 대학 기증은 공산당의 폐기 막기 위한 것”
2019년 리루이가 사망한 후 베이징에 거주하는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장위전은 일기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 법원은 장위전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고 스탠퍼드대에 일기를 돌려주라고 판결했지만 대학측은 판결 이행을 거부했다.
대학측은 공산당 정부를 비판해 온 리루이가 자신의 사후 공산당에 의해 일기장이 폐기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일기장을 스탠퍼드대에 기증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5월 스탠포드대는 리루이의 일기에 대한 장위전의 주장을 철회해 달라고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반소를 제기했다.
스탠포드대는 장위전의 나이가 90세 이상이고 소송 비용이 수백만 달러에 달해 법적 공방 뒤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포드대 변호사는 “장 씨는 법적 비용을 지불할 재정적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장 씨의 변호사는 중국 정부의 간섭을 부인하고 있다.
1935년부터 2018년까지 정치적 사건에 대한 개인적 기록
그는 일기에는 6·4 톈안먼 사건에 대한 기억을 비롯해 정당 정치적 사건을 관찰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했다.
외신은 리루이가 중국 공산당 자유파 원로로 당내에서 존경과 배척을 동시에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담한 발언으로 마오쩌둥의 주목을 받아 1950년대 중반 마오쩌둥의 개인 비서 중 한 명으로 임명되었으나 오래 맡지는 못했다.
그는 1959년 루산 회의에서 마오쩌둥의 견해를 비판한 뒤 당에서 제명되고 수년 동안 투옥되었다. 1979년이 되어서야 재평가를 받았다.
리루이는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당내 개혁을 위해 활동했고, 현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도 ‘수준이 낮다’고 하는 등 공산당 지도자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2019년 리루이는 101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
리루이 사망 후 딸 리난양은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일기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루이의 두 번째 부인인 장위전은 원고가 실수로 스탠포드대에 전달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리난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난양이 작성한 기부 문서에는 리루이의 서명이 없어 리루이가 기부에 동의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난양은 2020년 ‘나의 계모 : 아내이자 정치위원’이라는 책을 출판하여 중국 공산당이 오랫동안 영향력 있는 비평가에 대한 감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장위전에게 아버지와 결혼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일기, 6·4 사태 군대 투입 과정 현장 인근 목격담 기록
리루이는 당시 베이징 서쪽 무시디의 한 빌딩의 높은 곳에 살아 창안제 대로를 따라 광장으로 진입하는 인민해방군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웅크리고 지켜보고 있던 리루이는 “밤 12시쯤 총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사람과 자동차가 동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고 적었다.
“잠시 후 눈이 번쩍 뜨였다. 직사각형 대형의 진압 경찰이 방패를 들고 전진했다. 그 뒤를 이어 헬멧을 쓴 보병들이 정사각형 형태로 따라왔다. 그 뒤를 이어 군용트럭이 뒤따르고 그 사이에 장갑차가 들이닥친다”
“군용 차량 양쪽 보병들이 구불구불한 형태로 전진하며, 때로는 기관단총을 대각선으로 쏘기도 했다”
리루이는 인민해방군 ◯◯군을 ‘사나운 놈들’로 묘사하며 ‘이미 끝난 일인데 왜 천하를 겨누는가’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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