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남해안 물고기 '떼죽음'...양식 어민 '속앓이'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바닷물 온도도 크게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하는 어류가 매일 수백만 마리나 불어나면서 어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거제에 있는 양식장.
흔히 우럭이라고 부르는 조피볼락 등 양식장에서 기르는 물고기 떼가 배를 드러낸 채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고수온에 집단 폐사한 겁니다.
이 양식장이 있는 거제 일운 앞바다는 이번 달에 한때 최고 수온 30도를 기록했습니다.
어민들은 먹이량을 줄이거나 산소 공급기를 돌리는 것 외에 달리 손쓸 방법이 없어 답답합니다.
[윤인호 / 양식 어민 : 고수온이 지속되면 지금보다는 많이 폐사 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광막 시설이라든지 산소 공급 장치는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남해의 높은 수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양식장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고수온 피해 신고가 처음 들어온 건 지난 16일.
이후 거의 매일 백만 마리 넘게 폐사하더니 하루에만 무려 330만 마리 넘게 죽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엔 천466만 마리가 폐사해 200억 원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황재동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해양수산연구사 :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까지는 수온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8월 말까지는 수온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처럼 올해 고수온 현상은 9월로 접어든 뒤 폭염이 잦아들어서야 한풀 꺾일 것으로 보여, 어민들 속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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