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 내무장관 보수·우익 단체 해외 강연료만 1억원 수익[통신One]

조아현 통신원 2024. 8.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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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보수당 고위 의원이 우익 사상으로 돈 버는 최신 신호"
패러지, GB 뉴스·메타 등 미디어 활동 연간 최소 20억 이득 예상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 전 내무부 장관인 수엘라 브레이버만이 연설하고 있다. 2024.04.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전 내무부 장관인 수엘라 브레이버만이 해외 강연료로 벌어들인 수익이 현직 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부 내역에 이목이 쏠린다.

브레이버만 의원이 올해 해외 순회강연으로 받은 강연료는 모두 약 6만 파운드(약 1억381만원)로 추산된다. 이는 현직 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강연료 수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급여 이외에 벌어들인 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한국에서의 강연료였다.

영국 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영국 하원의원의 연봉은 9만1346파운드(약 1억6000만원)로 책정됐다. 한 해 연봉과 맞먹는 수준의 부수입을 약 7개월 만에 강연료로 벌어들인 셈이다.

영국 의회가 해마다 공개하는 하원의원 재정 이익 등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8월 4일 기준 브레이버만 의원이 받은 강연료 내역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은 2만5452파운드(약 4440만원)다.

지난 5월 조선미디어 주최로 열린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해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연설하고 받은 것이다.

서울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 등으로는 1만 339파운드(약 1788만원)를 별도로 추가 신고했다.

지난 2월 말에는 인도 미디어 회사인 아난다 바자르 파트리카(ABP)가 개최한 '아이디어스 오브 인디아 서밋 3.0' 연사로 참석한 대가로 2만520파운드(약 3560만원)를 지급받았다.

주제는 '닫히는 국경, 잔혹한 전쟁(Closing borders, brutal wars)' 이었고 강연 시간은 45분이었다.

브레이버만 의원의 해외 방문 일정을 살펴보면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연설을 위해 766파운드(약 133만원) 상당의 교통비를 지원받은 내역도 포함됐다. 이는 우익 성향 싱크탱크인 '에드먼드 버크 재단'이 주최한 것이었다.

같은 시기 브뤼셀 지방자치단체는 '에드먼드 버크 재단'이 진행하는 극우 성격의 정치 행사를 앞두고 '공공의 안전'을 이유로 강제해산을 명령했다. 하지만 벨기에 최고행정법원이 강제해산 명령에 제동을 거는 재단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레이버만은 지난 7월에도 에드먼드 버크 재단의 연사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면서 항공권과 숙식비 등으로 약 6500파운드(약 1130만원)를 지원받았다.

지난 3월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유대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전국 유대인 협회(National Jewish Assembly)'의 초청으로 4박 5일간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스라엘과의 연대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방문이었고 해당 협회로부터 받은 금액은 약 2만7800파운드(약 4850만원)로 신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레이버만이 전 세계를 돌면서 보수당 고위 인사로서 우익 사상으로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돈벌이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평가했다.

브레이버만 의원이 해외 연설로 약 7개월 동안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면 영국 개혁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 의원은 다양한 미디어 활동으로 십수억 원 규모의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패라지의 재정 이익 등록 현황에 따르면 우익 방송 채널 GB뉴스로부터 자신의 회사인 손인더사이드를 통해 매달 9만7928파운드(약 1억7000만원)를 지급받았다. 근무 시간은 월 32시간이었다.

연 수입으로 계산할 경우 원화로 약 20억4000만원에 이른다.

이에 패라지는 "GB 뉴스가 지급하고 신고한 금액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다"며 "수 개월간 진행된 업무에 대한 대가였고 관련 업무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내 회사에 지급된 금액"이라고 해명하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

패라지는 이외에도 유명인이 팬들에게 생일이나 격려 영상을 보내주는 플랫폼 '카메오'을 통해 1만6597파운드(약 2900만원),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매달 4000파운드(약 698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SNS 플랫폼인 메타와 엑스에서도 지난 4일 기준 올 한 해 동안 각각 853파운드(약 150만원), 1550파운드(약 270만원)를 이익을 거뒀다.

패라지는 오는 2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시카고 힐튼에서 열리는 미국 보수 정책 싱크탱크인 하트랜드 연구소(Heartland Institute)의 후원 행사에도 주요 연설자로 나선다.

하트랜드 연구소는 홍보 영상을 통해 패라지를 '자유를 위한 투쟁의 선두 주자이자 영국과 유럽 전역의 새로운 보수주의 운동의 설계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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