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0대 창업 스타트업 누적 1900억원 투자 유치...기업가치는 3조원

김민기 기자 2024. 8.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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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PIP랩스(스토리 프로토콜 초기 개발사) 공동창업자./PIP랩스 제공

이승윤(34) 대표가 연쇄 창업한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이 누적 투자액 약 1900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22일 “8000만달러(약 107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그간 누적 투자액은 1억4000만달러(187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드, 시리즈A를 거쳐 이번까지 약 1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은 것이다. 세 투자 모두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로 통한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평가 받은 기업 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이승윤 대표와 제이슨 자오(25)가 함께 창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16년 미국에서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했고, 래디쉬가 2021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5000억원에 인수되며 이 대표는 ‘잭팟’을 터뜨렸다. 이 대표는 래디쉬 매각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전략 담당(GSO)을 맡다 2021년 회사를 그만두고 신규 창업에 주력해 왔다. 그리고 이듬해 자오와 함께 스토리 프로토콜을 창업했다. 자오는 구글 AI 조직인 딥마인드 출신이다.

스토리 프로토콜의 개발사 PIP랩스의 제이슨 자오 공동 창업자는 22일 서울 중구에서 "창작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PIP랩스 제공

스토리 프로토콜은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는 데 힘쓰는 업체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개개인이 만든 이미지, 영상 등이 무단으로 수집·사용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스토리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개인의 지적 자산을 보호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누군가 타인의 창작물을 수집해 AI 가공 등을 한다면 최초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플랫폼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오 공동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의 IP 침해가 더 심해진다면 결국 아무도 새 창작물을 만들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만드는 이는 없는데 소비하는 이만 있는 ‘공유지의 비극’ 현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복수의 세계적 테크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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