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너가 못했어" 주장 손흥민·부주장 로메로가 범인이라고? 토트넘 선배, 왜 '충격' 쓴소리했나
[OSEN=고성환 기자] 주장과 부주장 둘 다 개막전부터 이례적인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32)과 크리스티안 로메로(26, 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나란히 혹평을 받았다.
영국 'HIT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가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과 '휘청거린' 토트넘 스타를 비난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이 새로운 프리미어리그(PL) 시즌 개막전에서 승점을 놓치면서 주장으로서 힘든 밤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 2024-2025 시즌 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격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레스터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따금 만든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새로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가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주면서 손흥민은 다시 왼쪽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까지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그는 63회의 볼터치와 패스 성공률 87%(41/47), 슈팅 1회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다. 특히 후반 막판 박스 안에서 부정확한 터치로 공을 뺏기며 기회를 놓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직접 골문을 노리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각을 만들어 슈팅을 때리기보다 컷백을 내주거나 연계 플레이에 힘썼다. 그 결과 이 경기에서 레스터 박스 내 터치 10회를 기록했고,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한 손흥민이다.
물론 날렵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드리블 7회를 시도해 4회 성공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또한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도 힘썼다. 다만 슈팅과 득점 상황을 자주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주장으로서 품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솔란케를 향해 멋진 크로스를 올렸지만, 솔란케의 다이빙 헤더는 헤르만센에게 막혔다. 몇 번의 번뜩이는 순간이 있었지만, 주장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라고 저평가했다.
'토트넘 선배' 오하라도 쓴소리를 뱉었다. HITC는 "레스터는 전반전 토트넘의 폭풍을 견뎌내고 귀중한 승점을 확보하며 약간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오하라는 이에 화났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참지 않았다. 사실 토트넘이 전반을 3-0으로 마치고 하프타임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하라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를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후반에 실망스럽게도 손흥민은 충분히 좋지 못했다. 우리는 전반전에 레스터를 잠재워야 했다"라며 "레스터가 동점골을 넣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로메로는 뭐하는 건가? 레스터의 골, 내 말은 바디의 훌륭한 헤더였다. 로메로는 어디로 가는 거야? 솔직히 그는 월드클래스 수비수고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정말 휘청거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HITC는 토트넘의 고질적인 마무리 문제를 꼬집으며 솔란케에게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솔란케가 파이널 서드에서 팀의 운명을 바꾸길 바라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기회가 왔을 때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번 개막전에서도 그랬다"라며 "단지 한 경기이고,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에서 비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시즌이 치러질수록 제임스 매디슨과 솔란케가 함께 뛰는 건 '꿈'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손흥민을 벤치로 내려야 한다는 충격 주장까지 등장했다. '풋볼 365'는 손흥민이 레스터전에서 매우 부진했다며 '신입생' 윌손 오도베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도베르는 올여름 총 3000만 파운드(약 526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2004년생 윙어다.
매체는 "우리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든 것은 손흥민의 경기력"이라며 "손흥민의 커리어는 이제 더 이상 상승세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과거형으로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다재다능한 공격에서 충분히 유용한 옵션으로 남아 있지만, 이제는 그가 모든 상황에서 모든 상대에 대해 선발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여겨질 수는 없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문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으로서는 다가오는 에버튼전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안방에서 에버튼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에버튼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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