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美대선…케네디가 트럼프 지지하면 해리스 상승세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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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조만간 후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지지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자들 가운데 '해리스 적극 지지층'은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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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승세' 탈 수 있지만…"지지자 상당수, 집 머물 수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조만간 후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지지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승부가 워낙 박빙으로 전개되면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뛰겠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21일(현지시간) ABC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후보직을 내려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ABC 뉴스의 직접적 질문에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해리스 부통령을 탐탁지 않아 하는 케네디 주니어의 발언 등을 종합해본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미 그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헌이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케네디가 트럼프와 힘을 합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 측은 엑스(X·옛 트위터)에 케네디 주니어가 오는 23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눈길은 이제 그의 지지세가 어디로 움직일지에 모인다. 일련의 상황만 놓고 보면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자들 가운데 '해리스 적극 지지층'은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7월 조사(민주당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10명 중 4명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이동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향한 수치는 10명 중 2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케네디가 사퇴할 경우, 트럼프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WP는 "해리스나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케네디를 지지한다면 케네디를 내각에 포함시키거나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정부 징책을 주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에 (지지자들이) 끌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아니면 그냥 좌절의 소리를 내며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제3후보'라는 게 남은 지지자들의 지지 이유라면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을 잡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온전히 지지율이 옮겨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당초 지지율은 10%대까지 오른 바 있으나 최근에는 7%, 5%와 같이 한 자릿수대에 머무르고 있다. NBC 뉴스는 이날 "케네디 지지자의 잠재적 비중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박빙의 선거에서 여전히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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