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텃밭이 뭐길래…고추 심은 50대, 토마토 심은 이웃 둔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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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텃밭'에 고추를 심은 50대가 토마토를 심은 이웃을 둔기로 위협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협박까지 법정에 섰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 6월 4일 오후 10시쯤 제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동에 사는 B 씨를 뒤따라가 '경찰에 신고해라 죽여버리겠다. 텃밭에 심은 토마토 치워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B 씨는 아파트 텃밭에 토마토 한 그루를 심었고, A 씨는 그 주변으로 고추 등을 재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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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측 "토마토 조금만 이상해도 피해자가 난리 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아파트 '텃밭'에 고추를 심은 50대가 토마토를 심은 이웃을 둔기로 위협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협박까지 법정에 섰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2일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가졌다.
검찰은 이날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동종범죄 전력이 여러 차례 있다"며 "누범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 6월 4일 오후 10시쯤 제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동에 사는 B 씨를 뒤따라가 '경찰에 신고해라 죽여버리겠다. 텃밭에 심은 토마토 치워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3일 후인 6월 7일에도 아파트에서 B 씨를 마주치자, 주변에 있던 둔기를 들고 위협하며 텃밭에 심은 토마토를 치우라고 협박했다.
B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앙심을 품고 이날 오후 8시쯤 B 씨의 집으로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 씨는 아파트 텃밭에 토마토 한 그루를 심었고, A 씨는 그 주변으로 고추 등을 재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각자 심은 작물들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 크고 작은 다툼이 빈번했다.
다툼은 B 씨가 "토마토를 갈아엎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A 씨에게 항의하자 시작됐다.
A 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토마토에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B 씨가 피고인(A 씨) 측에 난리를 쳤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경위를 살펴보면 피고인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피해자와 말다툼하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며 "피고인이 거동하기가 불편한 가족을 홀로 부양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주길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9월 중 A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갖는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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