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방식도 '삐걱'인데 코로나까지..진도 못나가는 韓-李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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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연기됐다.
■신경전엔 '선긋기'...野 "생중계 가능" 한편, 실무 협의에 나서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에 비공개로 만나 회담 형식과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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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시작 단계부터 '생중계' 방식과 '의제' 등을 두고 진통을 겪으면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단 실무진은 협상에 착수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며 "민생과 정치복원, 정쟁을 중단하는 회담이 이뤄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장 이 대표 일정이 불투명해 내주 후반 혹은 그 이후에야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야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도 읽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회담 회피를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회담과 관련해 여러 잡음이 나와 우려가 있었는데, 다시 차분하게 사전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복잡한 수 싸움 속에, 회담 목표와 전략을 전면 재검토 하는 등 정비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싸움으로 회동이 미뤄진다는 일각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얘기가 잘 된 부분도 있고 간극이 있어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방식과 의제를 정하는 데에는 양측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이날 민주당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생중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얼마든지 (생중계)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제의 경우, 양측 모두 '민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채상병 특검과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치열한 조율을 거쳐야 할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도 금투세 폐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민주당은 지금 이 논의를 1% 대 99%의 갈라치기 논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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