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전주 대비 주춤·치료제 17만700명분 도입"

질병청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포함 관계부처 합동회의 진행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 여름들어 크게 늘어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세가 다소 진정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22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와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를 통해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질병청은 "이달(8월) 말까지는 환자가 증가하다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에 접어들어 발생 규모가 지난해(2023년)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20곳 의료기관 코로나19 표본 감시 입원환자 수와 증가율은 7월 3주 226명, 7월 4주 474명(109.7％), 8월 1주 880명(85.7％), 8월 2주 1366명(55.2％), 8월 3주 1444명(5.7％)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주간 환자 수는 6월 말부터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7월 넷째 주 이후 꾸준히 줄다가 8월 셋째주 들어 꺾였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으로 약국 현장방문에 나섰다. 지 청장이 지역 현장 약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러한 둔화세를 고려하면 이번 여름철 유행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환자) 발생 규모는 당초 예측한 8월 4주 차 주간 35만명 규모보다 작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는 예비비 3268억원을 긴급 편성해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마련한다. 이중 6만명 분은 이번 주까지 공급했고 오는 26일에는 17만7000명 분을 전국 약국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생산된 561만개가 유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키트 수급은 현재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건복지부는 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 증가 상황에 맞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지방자치단체별 공공병원에 발열클리닉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과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입원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개학을 앞둔 학교에서 전파를 막기 위해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따로 만들어 배포했다. 질병청은 "증상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며 "이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정부 대응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 청장은 "이번 여름철 유행도 그간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큰 문제 없이 이겨낼 것으로 믿고 있다"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 청장은 회의를 마친 뒤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코로나19 치료제 담당약국을 방문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한 일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우선옥 서초구 보건소장 등도 함께 찾았다.

지 청장은 "약사분들의 협조 덕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장에서

고위험군에게 잘 사용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지역 수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가

관내 수급관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추가구매한 치료제는 10월까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물량"이라며 "10월 이후로는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치료제가 공급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등재를 소관 부처와 함께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