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천 도심 인공 해수욕장 6만5천 인파 ‘후끈’… 옛 송도유원지 추억 아련
인천의 여름 휴가 명소로 꼽히던 옛 송도유원지. 이곳은 해마다 여름이면 바쁜 일상에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했던 수도권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난 2010년 송도유원지가 문을 닫은 뒤 부활한 송도해변축제는 그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올해는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축제의 품격을 더하고, 신설한 평일 야간개장 등에 맞춰 한층 더 풍성해진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관람객들은 무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시 가족, 연인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특별한 휴식을 즐겼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지치지 않고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지난 10~15일 6일 간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공원에서 열린 제5회 연수구 신(新) 송도해변축제에는 무려 6만5천여명의 시민이 찾아 뜨거운 여름을 만끽했다. 편집자주
■ 인공해변과 물놀이장에서 즐기는 옛 송도유원지
송도해변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은 사라진 옛 송도유원지 해수욕장의 재현이다. 폭 10m에 길이가 35m에 가까운 인공 해변에 고운 모래가 깔렸고, 파라솔 그늘 50개도 펼쳐졌다. 어른들은 파라솔 밑 그늘에 앉아 뜨거운 햇빛을 피하며 여유를, 아이들은 모래 놀이와 모래성 쌓기 놀이를 즐겼다.
어린이용과 유아용 등 대형 수영장에서는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용 수영장은 폭 15m에 길이 30m로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웠다. 또 워터슬라이드도 어린이용은 종전 2개에서 4개로 늘리고, 유아용도 1개 새로 들어섰다. 또 물놀이장과 연계한 물총난장, 보따리 레이스, 우중난타 등 많은 이벤트도 이어졌다.
지난 10일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A씨(38)는 “일정이 빠듯해 아이들을 데리고 해수욕장을 가지 못해 미안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도 즐거워 하니 내년에도 해변 축제에 오고 싶다”고 했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송도유원지의 캠핑문화도 재현했다. 캠핑용 그늘막 등을 활용한 ‘캠프닉 존’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았다. 축제 첫날과 둘째날에는 800인치가 넘는 대형스크린을 활용해 각각 애니메이션 ‘모아나’와 ‘벼랑 위의 포뇨’를 상영, 여름밤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즐기기도 했다.
■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문화 공연 및 체험 행사
이번 축제는 옛 송도유원지의 추억을 소환하는 30~60대를 위한 프로그램과 함께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청년세대들이 젊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마련하는 데도 힘썼다.
또 행사 기간마다 매일 다른 주제를 설정해 다시 방문해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첫날인 10일에는 재미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난장(亂場)’, 11일은 공감과 화합의 ‘레트로(舊)’, 12일은 차분함과 편안함의 ‘달(月)’이다. 또 13일은 열정과 화끈함의 ‘불(火)’, 14일은 포용과 부드러움인 ‘물(水)’, 15일은 젊음과 새로움을 뜻하는 ‘에너지’ 등이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행사 첫째 날에는 개막 행사가 열린 뒤, 인기 트로트 가수 박군과 신인 여자 4인조 아이돌 ‘아이몬드(I:MOND)’의 축하 공연이 이뤄졌다.
지난해 주말·공휴일에만 오후 9시까지 운영하던 야간개장도 올해부터는 평일까지 확대했다. 주말엔 디제이(DJ) 공연과 해변극장 등을 하고 평일에도 버스킹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아는 노래가 나오자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거나 무대 앞으로 나가 손을 흔들고 신나게 춤추기도 했다. 직접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콘텐츠로 수상 필라테스 등의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했다. 축제장 한 편에는 다용도 걸이, 액자 등 나무 등을 활용해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체험부스도 자리 잡았다.
폐막식은 지난 15일 연수구청장배 크로스핏대회 시상 행사와 함께 열렸다. 폐막식에선 크로스핏 및 스포츠모델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인천대학교 치어리딩팀의 공연과 스포츠모델 쇼가 이어졌다. 활기찬 치어리딩과 감각적인 모델 쇼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가수 박상민과 실버난타 희망의 빛 공연이 흥을 더했다. 축제의 마무리는 ‘환희(歡喜)’를 주제로 한 불꽃쇼가 장식했다. 어두운 하늘을 밝히는 불꽃은 축제의 마지막을 알렸다.
■ 송도유원지 향수 담은 부대 시설
축제 기간 송도달빛공원 일대 1만6천500㎡(약 5천평)는 물놀이장, 인공백사장, 그늘막(버스킹)존, 해변극장, 캠프닉존, 송도유원지존, 이벤트존, 먹거리존 등 모두 18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이 중 그 시절 송도유원지의 놀거리를 재현해 놓은 ‘송도유원지 존’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모형으로 만들어진 회전목마, 대관람차, 해변 문방구 등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들은 옛 송도유원지의 정취를 담은 조명을 설치한 포토존과 조형물 앞에서 이날의 추억을 사진, 동영상으로 간직했다.
또 ‘뿅뿅 연수 오락실’에는 농구 게임 등 각종 오락거리들을 마련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겼다. 방문객이 주인공으로 참여한 추억의 전자오락 대회인 ‘오락 대장 선발대회’도 열렸다. B씨(39)는 “학창 시절 했던 게임들을 오랜만에 다시 하니 그때 추억이 생각난다”며 “어렸을 때 왔던 송도유원지를 제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아서 반갑다”고 말했다.
이곳 인근에 차려진 푸드트럭 존과 음식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푸드트럭 13대 앞에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학교 앞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음식 부스 앞에는 기대에 섞인 표정을 담은 시민들이 줄을 서 음식을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 이재호 연수구청장 “스토리텔링이 있는 송도해변축제…특별한 휴식 제공하길”
“송도해변축제를 특별한 휴식과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잊지 못할 축제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도시들은 그 나름대로 스토리텔링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며 “이 이야기를 계승하고 추억을 소환해 인천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 잡게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추억을 즐기면서 미래를 함께 꿈꾼다면 문화가 가장 강한 연수구, 갈등 없이 화합하는 연수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축제를 위해 색다른 콘텐츠와 시설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또 안전한 축제를 위해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해 안전 위해 요소들을 사전에 발굴, 제거했다. 무더위에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종합 상황실, 의료지원실, 체온유지실 등도 준비했다. 특히 시민들이 호응이 높은 인공백사장에서 마음 놓고 놀 수 있도록 유해 성분이 있는지, 적합한지 등을 꼼꼼히 검사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송도해변축제를 통해 연수구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바캉스를 즐기고 싶지만 쉽지 않을 때가 많다”며 “송도해변축제의 강점은 도심 속에서 바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멋진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끊어진 추억들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도 크다. 이 구청장은 “전국 최초 유원지인 송도유원지가 중고차 수출단지로 변하면서 시민들의 추억이 끊겼다”며 “인천시민이 간직한 추억을 이어갈 수 있는 축제를 다시 할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관광객들이 이번 축제를 찾았다”며 “올해 1번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마다 올 수 있도록 축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송도해변축제가 송도유원지의 아련한 추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이와 함께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모두가 즐기는 인천 대표 여름 축제로 만들려면 색다른 콘텐츠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곽민규 PD rockmania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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