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태양광 설치 등 기후위기 대응 행보 주목
‘에너지의 날’이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감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를 위해 에너지시민연대가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 소비량을 기록한 2003년 8월 22일이 계기가 됐다.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도 탄소 배출 저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절감에 힘쓰는 오뚜기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오뚜기는 한국환경공단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사업에 참여해 충북 음성 소재의 대풍공장 생산동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43만7794kW로, 약 213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뚜기라면 생산안전 3팀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19만7021㎾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77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오뚜기는 태양광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기업 소유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추가적인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잉여 전력의 외부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범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뚜기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2)을 산정해왔으며, 대풍공장의 냉동기 및 보일러를 교체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사업장 외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를 관리하기 위해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조흥 등 3개사가 기타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3)을 처음으로 산정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계획 및 활동에 반영할 예정이며, 향후 관계사 전반으로 Scope3 산정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용수와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사용량을 관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도 적극적이다. 오뚜기는 지난 2020년 대풍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계측,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EnMS)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오뚜기 삼남공장에 EnMS를 구축해 유틸리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전력 및 연료 사용을 전년 대비 3%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SF는 폐수처리장 스크레바 2곳과 가압부상 펌프 1곳에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같은 해 공장 내 공조 및 급배기 설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인버터를 설치해 효과를 봤다. 오뚜기라면에서는 유증기 처리 장치를 수냉식에서 공냉식으로 변경했으며, 유증기 냉각으로 승온된 외기를 라면 생산라인 스프 투입실과 배합수실에 난방으로 재활용하는 등의 개선을 추진해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을 감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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