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팬 교육해 한국 홍보대사로 키운다"..거점 세종학당 역할 강화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학당 혁신포럼에서 각국 세종학당 학생들이 '한국어로 여는 꿈의 길'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4.06.03.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정부가 해외 곳곳에 있는 거점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국어 확산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한류 전진기지화를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4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년)'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방안은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과 거점 세종학당 중심의 지원·관리 체계 강화를 골자로 한다.

문체부는 우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현장 세종학당에서와 같은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아이(i)-세종학당을 구축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자가 학습 앱인 'AI 한국어 선생님'을 '생성형 AI 한국어 선생님' 응용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의 지방 소도시 거주자, 장애인 등 수업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습자를 위해 거점 세종학당 중심으로 원격 세종학당을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이 현장 세종학당과 동등한 수준의 한국어 학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을 과학적 통계 기반으로 강화해, 전략적 진출 지원으로 거점 세종학당 위주로 현지 중심 지원 관리체계로 개선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년 해외한류실태조사' 한류 콘텐츠 항목에 '한국어'를 추가하고,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신규·거점 세종학당 전략적 진출과 현지 특성화 사업 등을 지원한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과 함께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에서 '세종학당 메타버스'에 참여해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진희

특히 해외 한국어 보급 전진기지로서 민간 영역에는 강사 연수와 교재를 지원하고 정부 등 유관 기관과 연계 협력하는 등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수요 공급 기준 등 과학적 통계에 기반해 신규 세종학당은 올해 256개소에서 2027년 300개소까지 확대한다.

재단 본부에서 전 세계 세종학당을 지원·관리하는 기존 체계에서 중간 관리기관으로서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의 기능을 강화해 현지에서 직접 지원·관리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은 5개소에서 2027년까지 10개소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세종학당은 현지의 '작은 문화원'으로서 교육과정, 교재, 교원, 비대면 한국어교육 기반시설을 활용해 국내 이주민 대상 한국어교육을 지원하는 등 세종학당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도 부여받는다. 세종한국어평가(SKA)의 시행처는 2027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하고 인터넷 기반의 수준별 단계적 적응형 세종한국어평가(iSKA)로는 개인별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유학생,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재단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4.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문체부는 아울러 한국어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교육은 확대하고, 현지인 대상의 교원 양성과정은 확대해 교원 자격 소지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로 높여나간다. 이밖에도 수강생의 유학과 취업 등 개발경력을 지원해 장차 이들이 한국 홍보대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거점별 유학생 지원 상담창구와 국제회의산업(MICE) 등에 특화된 고급 한국어 과정 등을 운영해 한국 유학이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도울 방침이다.

문체부는 이번 혁신방안 마련을 위해 재단 본부와 함께 학당 현지 관계자 의견 수렴과 포럼 개최,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쳤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곳이 아니며,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한류의 전진기지"라며 "'혁신방안'은 지속 가능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현지화 전략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 이어 "이를 토대로 세종학당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확산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 개편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 말과 글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4.8.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