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부터 비정규직까지···"모두의 이야기" 담은 '딸에 대하여'(종합)[SE★현장]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딸에 대하여'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22일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미랑 감독과 배우 오민애, 허진, 임세미, 하윤경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딸에 대하여'는 동성 연인과 7년 동안 연애를 하고 있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이 작품에 대해 이미랑 감독은 "원작의 통찰력을 감히 따라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소설 자체로 완벽한 이야기를 문학적 언어로 잘 표현했기에 내가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미랑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영상 속에 담았다. 그는 "처음에는 딸을 바라보는 모녀 관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만들며 '엄마에 대하여', '어르신에 대하여', '딸의 연인에 대하여' 같이 어디에도 해당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소수자, 비정규직 등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회에 대해 질문해 나가느냐에 대한 내 나름의 답변을 영화 속에서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동성 연인과 함께 사랑을 꾸려나가는 그린 역을 맡은 임세미는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집중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호흡이 좋았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신이 있었는데 잠깐 찍었는데도 그 신 안에서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레인 역을 맡은 하윤경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임세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첫 만남부터 세미 언니가 편하게 대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단짝 친구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항상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셔서 낯가릴 때 먼저 이끌어주셨다"고 되돌아봤다.
오민애와 임세미는 각자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서 영부인 유정미 역, 국무총리 수행비서 서정연 역으로 만났다. 오민애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돌풍'을 만났다. 딸을 다른 곳에서 반갑게 만나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임세미 배우가 자신이 촬영이 아닌데 이 영화를 촬영하는 첫날 캔음료를 들고 와서 사람들을 챙겨줬다. 후배지만 저런 모습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오민애의 칭찬에 임세미 또한 화답했다. 그는 "'돌풍' 현장에서도 '딸에 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사이에 영화제를 돌다 보니 계속 봤다. 만나면 영부인 님인데 엄마라고 불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민애는 '더 글로리', '파일럿' 등을 포함한 전작에서 엄마 역할을 소화했다. '국민엄마' 타이틀을 거머쥔 오민애는 "촬영 당시 다섯 작품을 동시에 했는데 캐릭터가 다 달랐다. '딸에 대하여' 이외의 인물들은 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 작품은 표현하지 않고 꾹 누른다. 답답한 병이 생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에 오민애의 전작을 봤던 후배 배우 임세미는 선배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여러 엄마 역할을 하셨는데 '딸에 대하여'의 엄마는 또 다른 분이시더라. 이렇게 에너지가 달라질 수 있는 분이구나 생각하고 닮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극장을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민애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땅끝 마을까지도 발품을 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들을 비롯해 많이 봤으면 좋겠다. 현대를 살아갈 때 어떻게 더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은 분들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임세미는 "작품을 볼 때마다 달랐고 다른 주제들이 물음표로 던져져 내 안에 들어왔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봐주신다면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음 따뜻한 관계들의 이야기를 담은 '딸에 대하여'는 오는 9월 4일 개봉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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