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통발에 천연기념물 '남생이' 15마리 집단 폐사
경남 진주 한 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 ‘남생이’가 불법 포획 통발에 걸려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생이는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물 거북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주 금호지에서 천연기념물 453호인 남생이 15마리를 비롯해 자라 1마리 등 16마리의 거북이 통발에 걸려 폐사했다. 진주시는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남생이는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種)이었으나, 식용 및 약용을 목적으로 한 남획에 의해 개체수가 크게 줄면서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폐사 시점은 발견 시점으로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전으로 추정된다.
매년 5~9월은 남생이가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다. 체지방을 축적해 동면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통발 안에 있는 먹이 냄새를 맡고 여러 마리의 남생이가 연쇄적으로 통발에 들어갔다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물속에 잠긴 남생이 사체가 부패하면서 통발이 떠올라 발견된 것이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22일 본지에 “해당 저수지는 낚시 및 미허가 어획이 금지된 곳이지만 지자체의 느슨한 관리 때문에 통발 등 불법 어구가 오랜 시간 방치됐다”며 “법적 보호종에 대한 서식 보호 안내문 등을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경찰서는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불법으로 통발을 설치한 사람을 찾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 기관에 관리 철저를 당부하는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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