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파편과 널브러진 집기에 물범벅…테러 치과병원은 흡사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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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퍼, 펑!' 이렇게 세 번 폭발음이 들렸고 지진 난 것처럼 바닥이 울렸어요."
광주 도심 한복판인 서구 치평동 한 치과 병원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22일 오후 3시 30분.
치과병원 바로 위층에 위치한 한방병원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퍼, 퍼, 펑' 하면서 폭발음이 들렸다. 처음 두번은 작은 소리로 '퍼, 퍼' 하더니 마지막 소리가 '펑' 크게 들렸고 그때 바닥이 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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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2시간 만에 자수…경찰 범행 동기 수사 중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퍼, 퍼, 펑!' 이렇게 세 번 폭발음이 들렸고 지진 난 것처럼 바닥이 울렸어요."
광주 도심 한복판인 서구 치평동 한 치과 병원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22일 오후 3시 30분.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해당 치과는 여전히 폭발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었다.
굳게 닫힌 유리문 너머로 무언가가 깨진 듯한 파편과 뿌연 먼지가 가득했고 밀려있는 소파와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들은 전쟁터처럼 긴박했던 현장을 보여줬다.
폭발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물이 뿜어져 나온 흔적으로 병원 계단은 온통 물 범벅이었다.
폭발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14분쯤 상가 3층에 위치한 한 치과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에는 치과와 한방병원 진료실·입원실 등이 입점해 있어 대피 인원은 환자와 직원 등 약 90명이 된다.
사건 목격자들에 따르면 '펑' 하는 소리가 세 차례 연달아 들린 뒤 건물이 울릴 정도의 소음이 났다.
치과병원 바로 위층에 위치한 한방병원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퍼, 퍼, 펑' 하면서 폭발음이 들렸다. 처음 두번은 작은 소리로 '퍼, 퍼' 하더니 마지막 소리가 '펑' 크게 들렸고 그때 바닥이 울렸다"고 말했다.
치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최정숙 씨(69·여)는 "치과에 가려고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낮 도심가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너무 당황스럽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턴 민방위훈련과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전 문자가 일제히 발송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는 더 컸다.
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석 모 씨는 "'펑' 하는 무척 큰 소리가 난 뒤 계단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이 잔뜩 쏟아졌다"며 "여성 환자들의 비명소리도 곳곳에서 나왔고 불이 꺼져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연기만 폴폴 나서 너무 두려웠다"고 했다.
이어 "바깥에 나와 대피하고 있는데 하필 민방위훈련이 겹쳐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전 문자와 사이렌이 울렸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전쟁이 난 줄 알고 너무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2시 58분쯤 피의자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부탄가스를 4개 겹쳐 만든 폭발물을 택배상자 안에 넣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와 폭발물 제작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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