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기업 61곳, 평균 순익 1.4조···中에도 밀려 10위권 '턱걸이'

허진 기자 2024. 8.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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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중국 기업들에도 밀리면서 전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를 보면 한국이 61곳으로 미국·중국·일본·인도·영국에 이어 전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이들 61개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100억 원)로 전체 등재 기업 평균인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전 세계 주요 10개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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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글로벌2000' 분석 보고서
총액규모론 649억弗 12위 그쳐
등재기업 대부분 하위권 머물러
신규기업 16개 뿐···혁신 우려도
포브스 선정 전 세계 기업 순위에서 2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뉴스1
[서울경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중국 기업들에도 밀리면서 전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톱 리스트에 새롭게 올라가는 국내 기업들의 숫자도 경쟁 국가들보다 적어 기업 혁신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4 세계 2000대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0대 기업 명단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내놓은 리스트를 기준으로 삼았다. 포브스는 기업의 매출·순이익·자산·시가총액을 종합해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우선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를 보면 한국이 61곳으로 미국·중국·일본·인도·영국에 이어 전 세계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들 61개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100억 원)로 전체 등재 기업 평균인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전 세계 주요 10개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등재 기업들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649억 달러로 미국(1조 8000억 달러), 중국(6021억 달러), 일본(2790억 달러) 등에 밀려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0대 기업에서 한국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캐나다(1104억 달러), 독일(1017억 달러), 프랑스(1439억 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10년 새 글로벌 최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한국 기업도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10년 사이 상위 2000개 기업에 신규 등재된 국내 기업은 16개로 비율로 따지면 26.2%다. 전체 2000개 기업 중 신규 진입 기업이 33.8%임을 고려하면 세계 평균과 차이가 적지 않다. 기업 수 상위 10개국 중 신규 진입 기업의 비중이 높은 나라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등으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한 기업들을 산업 부문별로 보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비즈니스 서비스(53.9%), 금융투자(45.3%), 헬스케어(43.6%) 등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등장했다. 반면 철강·소재(23.1%), 석유·가스(17.7%), 통신(12.5%) 등에서는 신규 진입률이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진입률이 높은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부문은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이 힘을 못 쓰는 분야”라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수위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키워내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등재된 61개 기업들마저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기업 61개 중 9개만이 상위 500위 내에 포함됐다. 61개 중 12개가 속했던 10년 전보다 오히려 순위가 밀렸다. 500대 기업에 든 곳은 삼성전자(21위), 현대차(93위), 기아(234위), KB금융그룹(250위), 신한금융그룹(304위), 하나금융그룹(411위), 포스코(412위), 현대모비스(465위), 삼성물산(493위) 등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독일의 등재 기업 수는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2배 많았다”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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