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적조·해상풍력까지' 경남 남해안 어민 악재 겹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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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 어민들이 최근 고수온과 적조,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권역 해상풍력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욕지도 인근 해역에 욕지풍력과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한국남동발전 등 4개 사업 주관사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다.
어민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될 경우 삶의 터전인 욕지해역이 파괴돼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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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남해안 어민들이 최근 고수온과 적조,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도내 양식어류 620만1천마리가 고수온 여파로 폐사했다.
지난 20일 집계된 284만7천마리에서 하루 사이 335만4천마리가 폐사해 올여름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누적 폐사량이 620만마리를 넘었다.
특히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지역은 33개 어가에서 조피볼락(우럭)과 숭어 등 239만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크다.
최근 몇 년간 고수온 피해를 본 어민들이 올해에는 가림막을 치거나 사료 투여를 조절하는 등으로 대비했으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다 지난 13일께 냉수대가 소멸한 후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부터 경남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까지 오르면 주의보를, 28도가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여기에 최근 남해안 일대에 적조 예비특보도 발령돼 어민 걱정을 키운다.
적조 생물 점액질은 어류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하게 만든다.
통영 욕지도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한상봉(57) 씨는 "적조가 오면 바닷물에 산소가 없어 어류가 폐사하기 쉬운데 고수온까지 겹쳐 어민들 피해와 걱정이 많다"며 "이런 추세라면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은 앞으로 다들 안 키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 욕지도 해안에 추진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어민들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경남권역 해상풍력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욕지도 인근 해역에 욕지풍력과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한국남동발전 등 4개 사업 주관사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다.
각 사업 발전 용량 규모는 340∼400㎿, 각 사업 면적은 21.9∼51.4㎢ 수준으로 다양하다.
해상풍력은 수심이 20∼50m이고, 평균 풍속이 6㎧를 넘어야 사업성이 확보되는데 욕지도는 이를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욕지도는 고등어와 멸치 등 각종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이자 어업 전진기지여서 어민들로서는 생존이 걸린 해역이다.
어민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될 경우 삶의 터전인 욕지해역이 파괴돼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지난 16일에는 통영시 정량동 멸치권현망수협 앞에서 경남지역 9개 수협 및 어업인 단체가 모여 대규모 욕지해역 해상풍력건설 결사반대 총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박태곤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욕지해역 해상풍력 반대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렇게 사업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 어민들을 무시하는 게 분명하다"며 "해수부는 이 같은 일을 계속 방치하지 말고 수산업 보호 대책과 어민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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