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OS 7년 무상 업그레이드"…삼성 AI스크린, AI 홈 중심에
타이젠OS 생태계 확장…"'개인형 AI' 가치 이루겠다"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
TV를 향해 말하자 스크린에 영화 '극한직업'이 떴다. 삼성전자의 운영체제 타이젠 OS를 탑재한 삼성 인공지능(AI) TV가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2024년을 'AI 스크린 시대'의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AI TV(2024년형·2023년형 일부 포함) 구매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용자가 AI TV를 오랫동안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AI TV,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장애인도 쉽게 TV 본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AI 스크린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AI TV는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한다. 머리카락 올, 옷의 솔기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저가 요금제가 제공하는 저해상도 콘텐츠는 물론, 수십년 된 옛 드라마나 공연 실황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영상의 움직임대로 입체 사운드를 제공하는 '무빙 사운드 프로'는 시청 경험을 한층 높인다.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접근성도 향상했다.
AI로 윤곽선과 색상을 또렷하게 하는 '릴루미노 모드'는 저시력자가 별도의 기기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들리는 자막' 기능은 영상 내 텍스트를 AI로 검출해 음성으로 전달하고, 사용자가 특정 행동을 취하면 외장 카메라가 인식해 자막 위치 변경, 수어 통역 등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가우스를 활용한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 기능도 처음 공개됐다. 사용자가 감정과 취향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 배경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 TV, TV 넘어 각종 스마트기기 연결 'AI 홈 디바이스'로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집 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서의 AI TV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AI TV에는 스마트싱스 허브가 내장돼 있어 집 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AI 라이프의 구심점인 삼성 AI TV가 집 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홈'의 중심에 AI 스크린이 역할 하도록 주거 공간을 개발하는 건설사와도 손을 잡았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AI 아파트 기업간거래(B2B) 설루션을 갖고 있고, 국내에서 AI 아파트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AI 아파트 설루션의 중심이 AI TV가 되는 맥락에서 건설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 OS 생태계 확장…보급형 TV에도 AI 적용 예정
삼성전자 TV에 적용된 타이젠 OS는 세계 최대 TV 플랫폼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 2억7천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통해 삼성TV플러스, 게이밍 허브, 스마트싱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7월 유럽 로에베 스텔라 TV에 타이젠 OS를 탑재하는 등 글로벌 TV 제조사 제품으로 타이젠 OS의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용 사장은 "타이젠 OS 확장 계획을 갖고 있고, 어느 정도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타이젠 OS에 기반한 광고 매출이 VD사업부의 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제품군에서 AI TV를 만나볼 수 있도록 적용 영역도 넓힌다.
삼성전자는 향후 프리미엄 TV뿐 아니라 보급형 엔트리 TV에도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한국어 텍스트로 제공하는 번역 자막 기능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 부사장은 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 사장 역시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4월 "시장이 아직 넓으니 (사업을) 못한 시장부터 한 다음 구독을 고민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TV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통해 2006년 첫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 이후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 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고객의 취향과 맥락을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개인형 AI'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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