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이것’ 붙이면 실내온도 10도 뚝...“땡볕에 주차해도 걱정 없겠네”

현대차·기아, 독자기술 개발
열 차단 ‘나노 쿨링 필름’ 등
3가지 온도조절 기술 공개

현대자동차·기아가 22일 열관리 독자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고,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과 미부착 차량 간 실내 온도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은 미부착 차량보다 실내 온도가 12.5℃ 낮았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관리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22일 현대차·기아는 서울 중구에서 ‘히트 익스피리언스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3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기술은 나노 쿨링 필름, 복사열 난방 시스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이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차량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갖춘 첨단 소재다. 차량 유리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실내 온도를 최대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선 필름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건이 동일한 아이오닉6 두 대를 가지고 차량 실내 온도를 대조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의 센터 콘솔(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 공간) 부근 실내 온도는 36℃를, 필름 미부착 차량은 48.5℃를 기록했다.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성에·서리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현대차그룹]

나노 쿨링 필름 기술을 개발한 현대차·기아 에너지소자연구팀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기술의 완성도를 양산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겨울철 차량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기술이다. 하체에 따뜻한 기운이 전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이내다.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하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17% 줄일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에 도움이 된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성에·서리를 제거한다. 영하 18℃ 조건에서 차량 앞유리 서리를 제거하는 데 일반 히터는 10분 이상 걸리지만,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5분이면 충분하다. 또 이 유리는 외부의 태양 에너지를 최소 60% 차단할 수 있어 차량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