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잊었나?” BTS 슈가 과열 취재경쟁에 쏠린 우려[스경X이슈]
22일 오전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경찰 출석이 예고돼 기자들이 경찰서 앞에서 대기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열 취재 경쟁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스포츠경향에 22일 “슈가가 오늘 경찰 출석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밤 서울신문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경찰 출석을 앞두고 일정을 조율해왔고, 22일 출석해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며 비공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소속사가 이를 부인하면서 슈가를 두고 불필요한 과열 취재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JTBC ‘뉴스룸’은 지난 7일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를 지나가는 영상이라며 CCTV를 공개했지만 이는 슈가의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JTBC의 보도로 슈가의 ‘사건 축소’ ‘거짓 해명’ 의혹에 더욱 불이 붙었고, 당사자는 더 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JTBC는 9일 뒤인 16일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세계인의 시선이 쏠려있는 사안인데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한 전파력을 볼 때 해당 오보는 큰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SNS와 커뮤니티에 이번 슈가의 음주 운전 사건과 관련한 과열 취재 경쟁, 지나친 민원제기와 비난 여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슈가가 스쿠터를 타고 음주 운전을 한 것은 물론 잘못한 일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오보가 난무하면서 오히려 수사와 보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과정에서 지역 일간지의 보도로 경찰 내사 단계에서부터 사건이 알려졌고, 국과수의 정밀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총 세 차례의 소환조사로 경찰서 포토라인 앞에 섰고 무수히 많은 기사와 추측성 기사, 가짜뉴스 등이 쏟아졌다. 세 번째 소환조사 직후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당 수사와 관련한 내부 문서를 언론에 유출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만취해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져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그는 발견 당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보도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호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0.227%였다. 혈중알코올농도 0.2%를 넘으면 유죄시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형 혹은 1000만 원~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사건 축소 의혹, 사회복무요원 신분의 슈가에 대한 민원 또한 제기되는 데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룹인 만큼, 슈가의 사건은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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