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패션·소유는 화장품…CJ온스타일 '셀럽라방' 본격화(종합)
"상품 소개·판매서 벗어나 고객 가치·취향 발견에 중점"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TV홈쇼핑 업체 CJ온스타일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을 선보인다.
CJ ENM 커머스 부문의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신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새 프로그램은 CJ온스타일의 핵심 상품군인 패션, 뷰티, 리빙, 유아·아동, 신상품 등 5개로 구성된다. 특히 방송을 이끌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배우 한예슬은 패션 디자이너 출신 모델 이호연과 함께 패션 방송 '한예슬의 오늘 뭐입지'를 진행하고 가수 소유는 뷰티 프로그램 '겟 잇 뷰티 프렌즈'(GET IT BEAUTY FRIENDS) 진행을 맡는다.
배우 겸 모델 안재현은 리빙 아이템을 소개하는 '안재현의 잠시실내합니다!'에, 가수 선예는 육아 상품 전문인 '선예의 아이프로'에 각각 출연한다.
이밖에 신상품을 전하는 '신상시사회'에는 방송인 김소영이 나온다.
신규 프로그램은 오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밤 오후 9시 방영된다. CJ온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 라이브 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인 '핫딜 셋 넷 오픈런'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CJ온스타일은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판매하는 기존의 방송 형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가치와 취향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소비 추세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에서 개인의 가치가 반영된 '취향 소비'로 진화하는 점을 고려한 방향 전환이다.
성동훈 CJ온스타일 이커머스 사업부장은 " 30대 이상 여성 고객이 관심을 쏟는 고관여 상품을 개인화해 보여주는 것에 차별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셀럽'(유명 인사)이 이끄는 차별화한 홈쇼핑 방송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집객유명 배우·매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CJ온스타일은 기대한다. CJ온스타일이 셀럽을 내세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지현 CJ온스타일 성장추진실장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익숙한 '블록버스터의 법칙'이 모바일 라이브쇼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규 프로그램이 CJ온스타일을 대표하는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온스타일이 이처럼 거액을 투자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는 것은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서다.
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침체에 빠진 TV 커머스 대신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성장에 그쳤지만,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은 27%로 두 배 이상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이 속속 쇼핑 기능을 탑재하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CJ온스타일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선보인 이후 차별화한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81% 늘어 시장 전체 성장률(27%)을 웃돌았다. 순주문액 1천만원 이상 방송은 전체 45%로 업계 평균(13%)보다 3배 이상 많다.
CJ온스타일 모바일 중심의 사업 전략을 명확히 함으로써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경쟁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2월 1분 길이 '숏폼'(짧은 영상) 형식의 '숏픽'을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 경쟁에 뛰어들었고, 롯데홈쇼핑도 지난 6월 주요 방송 내용을 30초 분량으로 축약한 '숏핑' 서비스를 신설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콘텐츠 체류 시간이 급격히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한 모바일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아예 밖으로 시선을 돌려 해외 아웃렛 매장에서 생중계하는 '글로벌 라방'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TV홈쇼핑 4사의 디지털(온라인) 취급고 비중을 보면 GS샵이 64.2%로 가장 높고 CJ온스타일 56.0%, 롯데홈쇼핑 50.0%, 현대홈쇼핑 42.6%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모바일에서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려는 각 사의 수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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