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은 곧 기업 해체”

조유빈 기자 2024. 8.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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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원 1000여 명이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오후 1시 MBK파트너스(이하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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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조합원 1000명, 서울 광화문 MBK 인근서 대규모 집회
사측 “생존 위해 검토…고용 안정 전제 매각 약속”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홈플러스 마트노조가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직원 1000여 명이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오후 1시 MBK파트너스(이하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MBK는 더 이상 홈플러스를 훼손하지 말고 유통 경영할 곳으로 정확히 매각하라"며 "매각 과정을 공개하고, 사려는 기업도, 팔려는 MBK도 노동조합과 논의를 통해 진행하지 않으면 더 거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2년 내 1조원을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 했지만 지난 9년 동안 자신들의 빚 청산과 배당금을 가져가기 위해 홈플러스 부동산을 모두 팔아먹고, 통합부서로 인력을 감축시켜 우리를 골병이 들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의 분할매각은 곧 홈플러스의 기업 해체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이는 10만 명의 직접 고용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연차 신청을 거부하고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 했음에도 오늘 1000명이 모였다"며 "노동조합 역사상 쟁의권이 없음에도 최대 규모 조합원이 집결한 것은 회사의 밀실 분할매각에 대한 조합원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MBK과의 끝장 투쟁이 시작됐다. 우리의 힘으로 홈플러스를 지켜내자"고 결의를 밝히고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들과 온라인배송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MBK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MBK는 현재까지 홈플러스 점포 20여 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았다.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MBK는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 개를 우선 분할해 매각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은 최근 소비자 구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까지 국내에 진입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해 검토 중으로, 반드시 고용 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대금은 전액 홈플러스 핵심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산유동화도 대부분 개발 후 재입점 방식을 선택해 고용을 100% 보장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고용안정 지원금도 지급해왔다"고 강조했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배송 인프라 강화 등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2022년 이후 2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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