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포르쉐 타이칸’ 한국적 디자인에 LG 배터리 달았다

권재현 기자 2024. 8.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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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신형 타이칸의 모습. 권재현 기자

독일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이 성능과 편의 사양을 대거 끌어올린 모습으로 돌아왔다.

포르쉐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신형 타이칸 출시 행사를 열고 신형 타이칸과 타이칸 4S·터보·터보S를 비롯해 파생 모델인 크로스 투리스모 등 9개 모델을 공개했다.

2020년 국내에서 타이칸을 처음 출시한 이후 약 4년 만의 부분변경이다.

■“LG엔솔과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

신형 타이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4.8초로, 이전 모델보다 0.6초 줄었다고 포르쉐코리아는 소개했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타이칸 터보S의 제로백은 2.4초에 불과하다. 역시 이전 모델보다 0.4초 단축했다.

모든 모델에 새로 개발된 공기역학 최적화 휠과 구름 저항을 줄인 타이어를 기본 장착한 결과다.

충전 속도도 높였다. 모든 모델에서 18분이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전 모델(37분)의 절반 수준이다.

모델에 따라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500㎞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을 최대 105킬로와트시(kWh)로 늘리면서 이전 버전보다 197㎞(65%) 증가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이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수많은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를 거쳤다”며 “사계절 온도 변화가 뚜렷한 한국에 최적화된 열 관리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열 관리 능력은 물론, 냉각 성능까지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타이칸은 지난해 국내에서 모두 1805대 팔렸다. 1년 새 60% 늘어난 수치로, 한국은 중국과 미국 등에 이어 포르쉐의 세계 5위 시장이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날 행사에는 케빈 기에크 포르쉐 AG 세단 부문 총괄사장과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포르쉐코리아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50대 한정 판매 모델 ‘타이칸 터보 K-에디션’도 이날 공개됐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은 넓은 대지, 소나무, 현무암, 바다, 곤룡포 등 ‘한국의 풍요로운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5개 외관 색상과 2개의 클럽 레더 인테리어를 조합했다. 충전구 덮개 등에 ‘타이칸’을 한글로 표기한 인장을 새겨넣기도 했다.

■국내외 21개 브랜드, 배터리 제조사 공개

한편,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뒤늦게 합류한 롤스로이스와 MINI를 포함해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국내외 브랜드 21곳이 모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실명제’ 수준을 넘어 양극재의 주요 성분을 비롯한 상세 정보까지 속속 알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범위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배터리 이상 현상을 사전 감지해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상시 모니터링 서비스인 ‘비-라이프케어(B-Lifecare)’는 배터리의 상세한 상태 결과표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운전자가 비-라이프케어 앱을 내려받은 후 데이터수집장치를 배송받아 차량에 장착하면 배터리 모듈의 온도, 셀 간 전압 편차, 열화 상태 등 배터리 상태에 대한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약 1만대 차량이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라이프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아닌 다른 회사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한정 판매 모델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의 충전구 덮개에 새긴 ‘타이칸’ 인장. 권재현 기자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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