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끌어모으고, 신규회원 무료배송···티메프·쿠팡 여파에 노 젓는 경쟁사들

남지원 기자 2024. 8.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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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티메프 피해를 입고도 배송 약속을 지킨 기업들을 입점시켜 실시한 ‘착한기업’ 기획전 이미지. 11번가 제공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쿠팡 멤버십 회비 인상으로 e커머스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11번가와 G마켓 등 경쟁 오픈마켓 플랫폼들이 잇따라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1번가는 티메프 사태 후 고객과 셀러(판매자) 유입이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에 입점한 신규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하는 11번가의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오리지널 셀러’ 참여를 신청한 판매자도 지난달 기준으로 올해 1분기 평균 대비 75% 증가했다.

11번가를 찾은 이용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733만명으로 전달(712만명) 대비 20만명(2.9%) 늘었다. 통계분석기업 닐슨코리안클릭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이용자수가 전달 대비 30만명 늘어난 1365만명을 기록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티메프 사태 이전보다 최대 40% 증가했다.

11번가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 경영과 티메프 사태에 따른 정산 지연 이슈에 한발 빠르게 대응해 고객 및 셀러와의 신뢰를 강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티메프 사태 직후 정산 일정을 앞당긴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선보이고, 티메프 사태 피해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획전을 여는 등의 대응으로 판매처를 찾는 셀러들 중 상당수가 11번가에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플랫폼인 G마켓은 연회비를 내는 신규회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G마켓은 다음달까지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에 신규가입한 고객에게 전 상품 무료배송 혜택을 주기로 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이 지불한 배송비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배송비 무료 한도는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3만원씩 최대 6만원이다. 일반 배송비가 3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0번까지 배송비 무료 혜택을 얻게 된다. 해외배송·음식배달을 제외한 전 상품에 적용되며 구매 금액 조건도 없다. 배송비 캐시백은 10월31일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기존 멤버십 회원에게는 이달 말까지 푸드·마켓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10%(G마켓·옥션 각 최대 1만원)를 스마일캐시로 돌려주는 혜택을 준다.

G마켓은 쿠팡이 멤버십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뒤 ‘갈아타기’ 수요를 노리고 멤버십 혜택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렸고, 지난달에는 매달 회원에게 15% 할인쿠폰을 주는 등 혜택을 추가했다. 같은 신세계 계열인 SSG닷컴은 지난달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새 멤버십을 출시해 이달 1~7일 가입자가 30%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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