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대선까진 숨고르기 … 실적 주목해야 [미국주식 원포인트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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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월 초 폭락 이후 미국 증시가 빨리 회복했습니다.
만약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또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관련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센티먼트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 아직은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노이즈, AI 실적, 미국 대통령선거 등 주식시장 내 불확실 요인들이 남은 기간 중첩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매크로, 기업 펀더멘털 환경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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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월 초 폭락 이후 미국 증시가 빨리 회복했습니다. 향후 어떻게 될까요?
A. 최근 시장 급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본질적으로 크게 2가지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경기 침체, 둘째는 인공지능(AI) 실적 피크아웃 우려다. 7월 실업률 급등이 촉발했던 과도한 침체 우려는 다행히 진정되었다. 이에 시장은 단숨에 조정폭을 회복했고, S&P500지수는 어느새 전고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고점을 돌파해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냐 상승 탄력을 잃을 것이냐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11월 대선 전까지 당분간 증시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하 초기 금융시장의 침체 우려는 반복돼왔다. 많은 경우 금리 인하 후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체가 오지 않더라도 경기 과열이 진정된 이후 실시되는 금리 인하 정책은 필연적으로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이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금융시장은 향후 고용, 소비, 제조업·서비스업 등 매크로 지표에 주목하며 작은 균열에도 침체 내러티브를 다시금 꺼내들 수 있다.
AI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 또한 하반기 증시 방향에 매우 중요하다. 8월 초 급락 이전부터 AI 기업들 주가는 조금씩 부진하기 시작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 빅테크·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이들의 실적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시장 기대가 너무 높았다는 데 있다.
올해 2분기 정보기술(IT) 업종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은 지난 19일 기준 74.1%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팬데믹(7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5년 평균(87%)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P500 전체 서프라이즈 비율이 평년(78% 중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IT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 눈높이가 특히나 더욱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컨센서스는 2024년 반도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대신, 내년과 2026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번 한 번의 조정으로 AI와 IT 기업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이유다. 만약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또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관련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센티먼트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 아직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주식 포트폴리오를 방어 성격으로 전환할 필요성은 낮다. 경기 노이즈, AI 실적, 미국 대통령선거 등 주식시장 내 불확실 요인들이 남은 기간 중첩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매크로, 기업 펀더멘털 환경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이 쉬어가는 국면을 활용해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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