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이름 석 자' 韓 스포츠 영웅 헌액자, 3명으로 압축
'심권호, 이홍복, 하형주'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들이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감탄사가 나오는 거목(居木). 이들 3명이 대한체육회의 '2024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18명의 추천 후보가 경합을 벌였고 22일 기준 3명이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로 압축됐다.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에 포함된 심권호(51)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슬링 선수 출신 지도자다. 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로 여전히 한국 레슬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역 시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해 그레고로만형 라이트 플라이급(48k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메달은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100번째 메달이자, 애틀랜타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심권호는 4년 후 열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플라이급(54kg) 그레고로만형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금메달로 그는 서로 다른 2개의 경량 체급에서 이른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988년 열린 '프라하 세계선수권대회'와 '예블레 세계선수권대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했다.
두 체급에서 모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의 발자취를 남긴 심권호는 지난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레슬링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4년과 2001년에는 각각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과 청룡장을 수상한바 있다.
또 다른 후보자 이홍복(90)은 엄복동과 함께 사이클로 이름을 떨친 레전드다. 광복 전은 엄복동, 광복 후는 이홍복이 존재했다는 말은 사이클계에서는 정설로 통한다. 엄복동이 사이클 우승으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랬다면, 이홍복은 6.25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줬다.
1958년 라디오를 통해 전해진 "후지산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는 유명한 일화다. 이홍복이 '제3회 도쿄 아시안게임' 사이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역사적 순간을 타전한 목소리였다.
그는 1980년대 경기용 사이클의 국내 제작 및 보급에 기여했다. 1983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사이클 경기장 건립을 추진했다. 인천광역시체육회 이사 및 고문을 역임했다. 2003년에도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 3명에 올랐으나, 최종 선정자가 되지 못했다.
유도계의 거목 하형주(62)도 최종 후보자 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 유도 선수이자 현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로 활동 중인 그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 대회 하프 헤비급(-95kg)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형주는 올림픽 뿐 아니라 '1981년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 '1983년 홍콩 범태평양 선수권', '1984년 프랑스 오픈 국제유도대회',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당대 헤비급을 평정했다. 1981년과 1984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과 청룡장을 각각 수상한바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선정규정(제10조 등)'에 따라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를 합산한 평가 점수를 고려해 출석 위원 과반수를 득표한 사람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고 있다.
체육회는 이날 현재 이들 3명에 대한 업적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공고문을 통해) 각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 및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 등에 대한 국민 의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 의견 수렴은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의견 취합 후 다음 달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국민 지지도 조사를 벌여 최종 영웅을 선정한다.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7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고(故) 남승룡을 비롯 2022년 이봉주, 2021년 고 김홍빈, 2020년 고 조오련, 2019년 엄홍길, 2018년 고 김일과 김진호, 2017년 차범근, 2016년 김연아, 2015년 고 김운용 및 양정모와 박신자, 2014년 고 민관식과 장창선, 2013년 고 서윤복, 2011년 고 손기정과 고 김성집 등이 지금까지의 헌액 대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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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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