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에 같이 넣는 ‘두 약재’…과학적 근거 있었다

권나연 기자 2024. 8.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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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장마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삼계탕은 닭뿐만 아니라 인삼, 황기, 마늘, 대추 등이 함께 들어가 더욱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는 포모노네틴과 베타인, 콜린 등을 함유한 약재로 강장, 혈압강하, 항균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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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암(癌)성 피로 증상 연구
인삼, 황기 함께 복용 시 피로 개선 증대

폭염과 장마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삼계탕은 닭뿐만 아니라 인삼, 황기, 마늘, 대추 등이 함께 들어가 더욱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효능이 비슷한 한약재를 함께 처방하면 상승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을 먹을 때 우리 몸 안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과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단일 한약재를 사용하기보다 효능이 비슷한 한약재를 혼합해 사용할 때 효과가 높아진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癌)성 피로 증상을 중심으로 인삼과 황기가 인체 대사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인삼은 사포닌과 진세노사이드 등이 들어 있어 피로해소, 간세포 증식, 항종양 등의 작용을 한다. 황기는 포모노네틴과 베타인, 콜린 등을 함유한 약재로 강장, 혈압강하, 항균 효과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삼과 황기를 함께 사용했을 때는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이 1.38배 더 활발해졌다. 또 약물의 대사 경로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대사 경로를 활성화해 피로 개선 효과도 높아졌다.

그동안 한의학에서는 여러 한약재를 섞는 혼합 처방이 발달해 왔는데, 이런 방식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다만 저산소증 유도인자인 ‘HIF-1α’를 억제하는 효과는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으로 복용할 때 더 높았다. 두 한약재를 혼합 복용할 때는 HIF-1α 활성이 증가했다.

HIF-1α는 빈혈 치료, 신경 보호를 통한 뇌졸중·척수손상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HIF-1α가 활성화 돼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조성되면 암세포가 적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HIF-1α 활성 증가는 피로 개선이나 신경세포 보호 등 효과도 있지만, 종양 억제 효과가 감소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며 “한약재의 약효는 단순히 한두 개 기전으로만 설명할 수 없지만, 한약재를 혼합하면 더욱 다양한 대사 경로를 통해 안정적·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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