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홍상수와 함께 해 “신비롭고 아름답다”‥직접 밝힌 로카르노 수상 소감[종합]

[뉴스엔 배효주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후 해외 영화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홍상수 감독 신작 '수유천'이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으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수집한 김민희가 직접 소감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주연배우 및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영화 '수유천'이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최우수 연기상(김민희)을 수상했다. '수유천'은 '우리 선희'(2013, 감독상),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황금표범상 대상, 최우수 연기상(정재영), '강변호텔'(2018, 최우수 연기상(기주봉)에 이어 4번째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홍상수 감독 작품이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수상하게 됐다.

로카르노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홍상수 감독의 깊이 감동적인 영화 '수유천'에서 이 여배우는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내어 심사위원단 모두를 경탄하게 만들었다. 저희는 기쁜 마음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김민희 씨에게 드린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제에 동반 참석해 굳건한 사이를 과시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민희는 "기대를 안 해서 심플하게 너무 기뻤다"고 다시 한번 소감을 밝히며,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아름다운 영화라 생각하는데, 제가 상을 받게 된 것은 이 영화의 상이라고 생각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을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이 영화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다. 나에게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에너지가 캐릭터에 그대로 들어갔다. 얼마나 캐릭터를 사랑하고, 촬영 현장을 즐기고, 또 그게 얼마나 행복을 주는지"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아름답고, 이상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었다. 신비롭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소하지만 다양하고 복잡하고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유천'은 오는 9월 18일 국내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