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는 아트페어 시즌…4일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
양측 "공동 개최 계속 의향"…키아프, 프리즈 운영하는 엑스포 시카고 내년 참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9월 첫 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열린다.
9월4∼7일(키아프는 8일까지) 열리는 두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해 거장들의 수십억원대 고가 미술품부터 신진 작가 작품까지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프리즈 서울을 여는 프리즈(Frieze)와 키아프 서울을 여는 한국화랑협회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운영 계획과 주요 출품작 등을 설명했다.
3회차 맞는 프리즈 서울…"영향력 있는 컬렉터 올 것"
올해로 세 번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지난해 120여곳보다 소폭 감소한 국내외 1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잡지에서 시작해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프리즈는 2022년부터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거고지언)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가 주로 참여한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부스를 낸다.
갤러리현대는 개인전 형태로 전준호의 신작을 선보이고 가고시안은 9월초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데릭 애덤스를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백남준 등의 작품을 들고 온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 권영우, 박서보 등 단색화 작가와 강서경, 이광호, 양혜규 작품을 출품한다. 페이스 갤러리는 이우환의 1980년대 회화 작품 등을, 아라리오 갤러리는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을 조명한다. 리만머핀은 김윤신, 이불, 서도호, 성능경 등 한국 작가 4명 작품을 들고나온다.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들에 초점을 맞췄다. 우손 갤러리는 여성작가 이명미의 개인전을,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작가 7명을 집중해 소개한다. 프랑스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레정뤼미니르는 중세 필사본과 보석류를 전시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 2년간 프리즈 서울 기간 영향력 있는, 수준 있는 세계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들이 서울을 찾았고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키아프 서울 "심사 강화해 질적 향상 꾀해"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32곳을 비롯해 총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체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갤러리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지난해보다 행사장 공간은 넓혔지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면서 "해외 갤러리의 참가 신청도 지난해보다 많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부스를 내고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조현화랑은 안지산의 작품을 출품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가 덴마크 작가그룹 슈퍼플렉스 작품을 전시한다.
'솔로 섹션'에서는 14개 갤러리가 각각 한 작가의 작품을 개인전 형태로 선보이고 운영 기간이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를 위한 '플러스 섹션'에서는 27개 갤러리가 신진 작가 위주로 작품을 소개한다.
키아프 서울은 개막일인 4일 주목할만한 신진 작가를 조명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 최종 후보 작가 3인을 선정해 각 1천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는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이승아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아 국내외 작가 7팀을 선보인다.
VIP 고객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김윤신 등 작가 스튜디오 방문, 구하우스·아모레퍼시픽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VIP 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
한편 키아프와 프리즈 양측은 5년 공동 개최 계약이 끝난 후인 2027년 이후에도 공동 개최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달성 회장은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 4월 (프리즈가 운영하는) 미국 엑스포 시카고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프리즈와 협력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즈 서울의 리 디렉터 역시 "(공동 개최는) 양측에 모두 이익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삼청동·한남동·청담동 갤러리 야간 개장…장외 프로그램도 다양
행사장 외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울 갤러리 밀집 지역인 삼청동과 한남동, 청담동에서는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늦은 밤까지 갤러리들이 문을 연다. 9월 3일 '한남 나이트'에는 리움미술관, 4일 '삼청 나이트'에는 아트선재센터, 5일 '청담 나이트'에는 송은 등 미술관들도 참여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키아프 외부 전시가 열린다. 조현화랑을 포함해 10개 갤러리가 70여개 작품을 전시한다.
글로벌 미술계 인사들과 국내 미술계 인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도 9월 5∼7일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된다. 클라라 킴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최빛나 2025 하와이 트리엔날레 큐레이터 등이 참석한다. 토크 프로그램은 아트페어 입장권이 없어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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