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AI TV 통역 기능 내년 상반기 공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AI 스크린'을 통한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선어한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AI TV 내에서 자체 통역이 가능한 기능을 도입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2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TV가 AI 스마트폰처럼 자체적인 통역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내년 상반기 인터프리터 기능이 들어가게 되고 외국어로 이야기를 하면 한국어 텍스트로 변환해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TV가 어떻게 AI 홈 디바이스로서 기능하고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삼성 AI TV는 스마트싱스 허브가 내장되어 있어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작동하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AI TV 스스로가 개인의 시청 경험에 맞게 영화나 스포츠 등 장르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화질을 제공하며 'AI 오토 게임 모드'를 통해 내용과 장르별 게임에 가장 적합한 화질과 사운드 환경을 조성해준다.

저시력자를 위한 '릴루미노 모드'도 탑재됐으며 영상 내 텍스트를 AI로 검출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들리는 자막'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외장 카메라를 사용해 AI가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자막 위치를 변경하거나 수어 통역사 화면의 크기를 200%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이 외에 AI 업스케일링 기능은 AI 기술을 활용해 옛날 저해상도 영상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TV보다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AI TV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에 용석우 사장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플레이어에 대한 시청시간이 모바일에서 TV로 오히려 옮겨가고 있고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스크린에서의 기회가 여전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전히 집안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 것은 TV"라며 "올해 신모델에 IoT 허브 기능을 모두 탑재해 TV가 항상 꺼져있는 게 아니라 스탠바이시에도 사실상 이미 켜져 있어 주변의 기기를 통제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외부에 있어도 TV를 통해 주변 기기들을 고나리할 수 있어 AI 홈의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TV가 항상 켜진 상태로 AI 홈의 허브 기능을 한다면 전력소비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지적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을)많이 낮춰놨다"며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AI 홈 구축을 위한 건설사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저희는 AI 아파트 관련 B2B 솔루션을 갖고 있고, AI 아파트가 이제 막 공급이 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층 진화한 AI TV 경험을 지원하고 삼성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스마트싱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타이젠OS와 스마트싱스의 역할이 겹치지 않냐는 질문에 용석우 사장은 "쉽게 말하자면 스마트싱스는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지만 타이젠 OS는 설치할 수 없다"며 "타이젠 OS는 운영 플랫폼이고 스마트싱스는 확장성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했다.

확장성을 위해선 다른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기기 뿐만 아니라 표준에 따르는 여러가지 기기들을 연결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독서비스 도입과 관련해선 "다양한 방향을 검토 중이나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