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이 배 모는 장면의 그 영화있잖아”…TV에 궁금한 것 물어보니 ‘척척’ [르포]

삼성전자 ‘AI TV’ 체험공간 마련

삼성전자 관계자가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올드보이 감독이 누구였더라? 그 사람이 감독한 다른 영화도 찾아줘”

“제가 찾은 답변은 ‘박찬욱 감독’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는…”

친구와의 대화가 아니다.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번에 명령할 수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TV와의 대화다.

22일 방문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는 똑똑한 ‘AI TV’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AI TV와 더욱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된 건 TV에 자연어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명령할 수 있는 AI 음성 기술이 제공된 덕분이다. 이 새로운 AI 음성 기술이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해 답변해 주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 제목 혹은 등장인물 이름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넣지 않더라도 TV가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준다”며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두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지 못해 두번 왔다 갔다 작업하던 것을 이제는 한 문장에 두가지 명령을 넣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화질 업스케일링, 사운드 최적화 등도 빼놓을 수 없는 AI 기능 중 하나다.

먼저 삼성전자 AI 업스케일링은 AI 기술을 활용해 옛날 저해상도 영상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추억의 드라마 ‘시크린 가든’도 AI 업스케일링을 적용하자 고화질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되지 않은 TV에서는 머리카락 올의 디테일 등이 잘 보이지 않지만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TV에서는 머리카락 올, 옷의 솔기 등 디테일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여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무빙 사운드 Pro’, ‘액티브 보이스 Pro’ 등 개선된 음질을 제공하는 AI 사운드 기능도 체험할 수 있었다. ‘무빙 사운드 Pro’는 영상의 움직임대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례로 화면 내의 오토바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오토바이의 소리도 함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더욱 실감 나는 입체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식이다.

배경음악이나 소음이 큰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경우엔 화자의 음성만 추출해 크고 또렷하게 들려주는 ‘액티브 보이스 Pro’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Generative Wallpaper)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는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 등 몇 가지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혼부부가 집들이할 경우 그날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TV 배경 화면에 보여줘 집들이 분위기를 맞춰준다”고 설명했다.

AI 홈의 중심은 ‘TV’…효율적 스마트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 측은 AI TV가 기존의 일방향적 시청 경험에서 나아가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효율적인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진정한 AI 홈을 완성해 주는 중추라고 설명한다.

실제 AI TV를 통해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AI TV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또 TV의 대화면으로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Map View)’ 기능을 활성화해 한 눈에 집 안 곳곳에 연결된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공간별로 기기나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온도·공기질·에너지 사용량까지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아도 꺼져 있는 TV 앞에서 “하이 빅스비”를 부르면 ▲우리 집 IoT 기기 상태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위젯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AI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삼성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