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물가 금리 인하 요건 갖췄지만 부동산 심리 자극 말아야”

손서영 2024. 8.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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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거란 확신이 더 커졌다"면서도 "한은이 이자율을 급히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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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거란 확신이 더 커졌다”면서도 “한은이 이자율을 급히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월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 총재는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함으로써 내수부진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는 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부동산 가격과 그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충관계를 볼 때 내수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금리 인하 폭이나 시간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지금 들어오고 있는 신호를 막지 않으면 조금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당연히 금리 인하가 소비에 긍정적 효과를 주겠지만 정치권이나 다른 여러 기관에서 당장 금리를 낮춰야 소비가 회복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소비 부진이 인구구조의 변화 등 구조적인 측면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당장 금리 인하가 소비 증가에 효과를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 총재는 “다만 저희가 금리를 낮출 경우 빚이 많은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이 빚을 상환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 부분도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져 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시장금리가 한은의 금리 결정 과정에 비해 과도하게 앞서 나가 하락하고 있다는 기존 견해도 거듭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저희가 기준금리를 인하, 앞으로 해나갈 속도보다 시장의 금리가 떨어진 정도가 과하다”며 “과거에도 금리 결정에 앞서 시장금리가 먼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지만 그 정도가 지금은 심하다는 데는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총재는 “3개월 뒤 판단에는 10월, 11월 기준금리 결정이 다 포함돼 있다”며 “(그때 가서) 분위기와 경제 지표들을 보고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로 10월이 될 수도 있고 11월이 될 수도 있어 어느 방향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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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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