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전력 수요 6번 경신...서울 '지열' 활용 박차
[앵커]
오늘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에너지의 날'입니다.
하지만 올여름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이달 들어서만 무려 6번이나 경신됐습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더워 냉방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서울시가 친환경 에너지로 지열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농수산물을 파는 서울 가락몰.
무더운 바깥과 달리 내부는 시원한데, 전체 냉방의 1/4은 지열 에너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열 냉난방은 물관과 완충제로 쌓인 파이프를 땅속 200m까지 박은 뒤 물을 순환시켜 작동합니다.
물이 지열 덕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여름엔 뜨거운 공기를 식히고, 겨울엔 찬 공기를 덥혀주는 겁니다.
냉난방 비용이 30% 정도 줄고 탄소도 없는 데다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아서,
다음 달 준공하는 채소동은 아예 일반 에어컨 없이 100% 지열 냉난방만 사용합니다.
[오형석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시설운영팀 부장 : 비용이 한 달에 2,500만 원 정도, 전기 사용량이 절감이 되고요, 외부에 있는 (일반 에어컨) 실외기 같은 경우는 열 때문에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지열은 땅속에 있어서 그런 부분이 없고 해서….]
서울시는 이런 지열 냉난방을 대형 상업용 건축물부터 확대해 나갑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에 전력 사용량이 이달에만 6번이나 경신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비주거 건축물들이 쓰는 막대한 냉난방 에너지를, 탄소 없는 친환경 재생 열로 대체하려는 겁니다.
[이주영 / 서울시 친환경건축과장 : 서울 같은 경우에도 건물 에너지에서 소비량이 약 59%가 지금 냉난방용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재생열 에너지 확대 정책이 필요하고….]
시는 내년부터 짓는 연 면적 3만㎡ 이상 비거주 건축물은 재생 열 에너지 설비를 의무 설치하게 하고,
건물별이 아닌, 지역 단위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서울형 모델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이나영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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