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는 돈 버는 기회"…반도체, SMR 등 역량 총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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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AI(인공지능) 시대를 '돈 버는 기회'로 규정했다.
SK는 반도체부터 SMR(소형모듈원자로)까지 전 그룹의 역량을 모아 AI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태세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역량 강화를 위한 향후 5년간 10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8월 이천포럼에서는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역량 결집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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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AI(인공지능) 시대를 '돈 버는 기회'로 규정했다. SK는 반도체부터 SMR(소형모듈원자로)까지 전 그룹의 역량을 모아 AI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태세다.
최 회장은 21일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을 통해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올해 이천포럼 메시지는 지난해 '스피크 아웃(구성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힘을 줬던 것과 차이난다. 보다 손에 잡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비전을 임직원들에게 전한 모양새다. AI가 주도하는 시장 상황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미래에 생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SK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개인형 AI 비서 등을 비롯한 서비스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거대언어모델) 등과 같은 서비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AI 인프라를 위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역시 SK가 구상하는 밸류체인의 일부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결정한 것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AI 사업에 대한 에너지솔루션 제공이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SMR 역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언급된다. SK그룹은 미국의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동맹관계를 맺었다.
최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났던 점을 거론하며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초점은 오는 10월 예정된 CEO세미나로 모아진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의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역량 강화를 위한 향후 5년간 10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8월 이천포럼에서는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역량 결집을 결의했다. CEO세미나에서는 AI 중심 경영에 리밸런싱과 SKMS(SK 경영관리시스템)를 접목해 그룹이 향후 나아갈 비전에 방점을 찍을 게 유력하다.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은 지난해의 경우 최창원 부회장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기용과 60대 부회장단의 2선 후퇴를 통해 리밸런싱과 조직 재정비를 예고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AI라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대비하고, DT(디지털전환)를 보다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인적 개편 카드를 SK그룹이 꺼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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