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사담 후세인 빗대 “외부서 MBC 무너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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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화방송(MBC)을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에 빗대며 외부에서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직무정지 상태라는 이유로 청문회 증언도 거부한 이진숙 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거짓말과 자기분열적 답변으로 가득하다"며 "엠비시를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에 비유하고 본인의 과거 언행마저 부정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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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화방송(MBC)을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에 빗대며 외부에서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사업자에 대한 재허가·재승인과 각종 제재 권한을 가진 방통위 수장이 특정 방송사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이 위원장의 월간조선 9월호 인터뷰를 보면, 이 위원장은 ‘엠비시 내부의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없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이라크에 드나들 당시 ‘롱 리브 사담(long live saddam)’이라며 마치 사담 후세인이 영원할 것처럼 얘기들을 했다. 하지만 결국 외부의 힘이 강하게 작동하니 무너졌다”며 “내부에서는 해결하지 못했고, 외부에서 해결한 거다. 그렇게 빗대어 얘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과거 문화방송 재직 당시 종군 기자로 일했던 경험에 비춰 공영방송에 ‘외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간 문화방송을 ‘노영방송’, ‘좌파방송’이라고 표현하며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방송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등으로 일하며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를 요구했던 문화방송 노조를 탄압하고, 비밀리에 문화방송 민영화까지 추진해 공영방송 장악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이 위원장이 문화방송 파업 당시 직원 불법사찰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엠비시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불법적 파업에 맞서 이겼다. 종군기자를 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노조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거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취임 이틀 만에 직무가 정지된 이 위원장은 “제가 물러난다면 부정의의 승리를 만들어준다는 예를 남길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방통위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직무정지 상태라는 이유로 청문회 증언도 거부한 이진숙 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거짓말과 자기분열적 답변으로 가득하다”며 “엠비시를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에 비유하고 본인의 과거 언행마저 부정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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