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최태원 동거인, 혼인 파탄 책임…노소영에 위자료 20억 지급"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은 22일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최 회장과 공동으로 원고에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에 의해서 피고와 최 회장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공개적 행보 등이 노 관장과 최 회장의 근본적인 신뢰관계를 훼손하고 혼인을 파탄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노 관장 측은 지난해 3월 "김 이사장이 혼인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김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유부녀였던 김 이사장이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 뒤 부정행위를 지속해 혼외자까지 출산했고, 최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알린 이후 지금까지 김 이사장에게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관장과의 혼인 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최 회장과 노 관장 부부가 당사자인 이혼소송에서 항소심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고, 재산 분할로 1조 3800억 원의 재산 분할도 명령했다. 최 회장 측은 판결에 불복해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