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튜더 "일제 강점기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 기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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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의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을 기억하고, 알게 하고 싶습니다."
24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마지막 왕국'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다니엘 튜더는 고종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의 마지막 왕자인 이강을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삶과 활동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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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의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을 기억하고, 알게 하고 싶습니다."
24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마지막 왕국'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다니엘 튜더는 고종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의 마지막 왕자인 이강을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삶과 활동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튜더 작가는 영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사랑'에 빠져 2004년 다시 서울로 돌아온 후 2010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며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등 책을 집필했다. 이날 배석한 MBC 임현주 아나운서와 결혼해 서울에서 집필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튜더 작가는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왕실 후손 이석 선생을 만났다가 그의 부친 이강(의친왕)을 알게 됐다"며 "그에게는 구한말 격동기와 연동된 모든 소설적 요소가 있어 관심이 그에게로 옮겨갔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까지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친왕 이강은 어린 시절 궁 밖에서 자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자 파락호(몰락한 집안의 자제로 방탕한 행동을 하는 인물)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점차 각성을 통해 시대를 고민하고 민족의식을 지키며 성장하려는 노력도 하며 다채로운 성향을 지닌 인물"이라며 "소설 속 캐릭터로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왕국'은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616쪽에 걸쳐 그려 낸 '팩션' 소설이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사랑 없는 정략결혼, 방황하던 미국 유학 생활 그리고 귀국 후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 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이다.
튜더 작가는 약 5년 전부터 이 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를 조사하고 집필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가서 각종 서적, 다큐멘터리,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실존인물을 모델로 주변 인물을 설정했다. 실제로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인 '김원식'은 독립운동가 '김규식'을, '낸시 하'는 최초의 여성 자비 미국 유학자로 유관순에게 영향을 준 '김란사'를 모델로 한다.
그는 "이 소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나름대로 일제에 저항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정치적 의도나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고 격동의 시대에 굴곡진 삶을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다룬 보편적인 스토리다"며 "이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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