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명 게이 펭귄 커플 '눈물의 사별'… 11살로 자연사

김영훈 기자 2024. 8.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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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유명 동성애 펭귄 커플 중 한 마리가 11살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동성 수컷 펭귄 커플 '스펜'과 '매직' 중 스펜이 11살의 나이로 죽었다.

스펜-매직 커플은 지난 2017년 호주에서 동성혼 법제화가 이뤄진 직후 '펭귄 게이 커플'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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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의 유명 동성 수컷 펭귄 커플 중 한 마리 스펜이 11살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사진=로이터
호주의 유명 동성애 펭귄 커플 중 한 마리가 11살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동성 수컷 펭귄 커플 '스펜'과 '매직' 중 스펜이 11살의 나이로 죽었다.

시라이프 수족관은 "수족관 직원들이 '매직'의 비극적인 상실감을 우려해 이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리차드 딜리 수족관 총책임자는 "스펜의 죽음은 펭귄 무리, 사육 팀, 스펜과 매직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가슴 아픈 일이다"며 "이제 사육 팀의 초점은 스펜없이 첫 번식기를 맞이할 매직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스펜-매직 커플은 지난 2017년 호주에서 동성혼 법제화가 이뤄진 직후 '펭귄 게이 커플'로 주목받았다. 이후 버려진 알을 품어 부화에 성공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사육사는 이들이 펭귄 사이 애정 표현으로 통하는 '돌 주고받기'를 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다른 펭귄이 버려둔 알을 이들에게 줬다.

시라이프 수족관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많은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펜은 평등을 옹호하는 데 도움을 준 뿐 아니라 이들의 명성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기후 변화 및 야생 펭귄 보호 필요성 등 중요한 안건에 대한 기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스펜과 매직의 이야기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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