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산산’ 북상…한반도엔 영향 적을 듯

내주까지 폭염·열대야 계속…주말까지 곳곳 소나기

게티이미지뱅크

22일 여름이 지나고 더위가 가신다는 절기 ‘처서’를 맞았지만, 다음주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은 서서히 북상하며 이번 주말 이후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절기상 처서를 맞은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22일 주말인 24일까지 시간당 약 20~3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점차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짧고 강한 비가 산발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3일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강원도와 경상권을 중심으로 최대 4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짧고 강한 비로 계곡이나 하천에서도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들은 캠핑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함에 따라 주말인 25~26일에는 제주도, 26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이날 새벽 3시 괌 북서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함에 따라 25~26일에는 제주도, 26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산은 북상하며 세력을 강화해 27일 오전 일본 오사카 남쪽 약 43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는 26~27일 동풍이 강해지면서 서쪽 지역 기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23일 아침까지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린 뒤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반도로 뜨거운 서풍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 제공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된다. 23일 아침까지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린 뒤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반도로 뜨거운 서풍이 불 전망이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높은 상태여서 서해상을 지나는 서풍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한반도로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송수환 분석관은 “따뜻한 고기압에 의해 우리나라로 서풍이 유도되는 상황에서, 해상의 해수면 온도조차 높아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