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서울+학교는 비수도권’…의대 N수생들이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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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의과대학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엔(N)수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의대보다 비수도권 의대가 엔수생 비중이 높았는데, 수도권과 가깝고 서울에 병원이 있는 학교에는 엔수생의 비율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대에 엔수생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소재 학교보다 재수 등으로 입학하기가 비교적 더 쉽고, 일부 학교는 지역에 2년 가량만 머문 뒤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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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의과대학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엔(N)수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의대보다 비수도권 의대가 엔수생 비중이 높았는데, 수도권과 가깝고 서울에 병원이 있는 학교에는 엔수생의 비율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지역 의사로 남기 보다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의대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재학생 및 재수생 현황’을 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 3163명 가운데 54.4%가 엔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의대보다는 비수도권 의대에서 엔수생 합격자 비율이 더 많았는데, 수도권 의대 엔수생 비율은 46.1%, 비수도권은 58.6%다.
시도별로는 충북에 소재한 의과대학 엔수생이 75%로 가장 많았다. 학생 4명 중 1명만 고3 재학생 출신인 셈이다. 그 다음은 강원 67.3%, 제주 66.7%순이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깝고, 강원·제주 지역은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비율이 2024학년도 기준 다른 지역 40%에 비해 20%로 낮아 수도권 출신 의대 지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학교는 지역에 있지만 본과 수업 및 실습 등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수도권에 소재한 의대에서도 엔수생 비율이 높았다. 서울에 병원이 있는 연세대 분교(강원 원주 소재)의 경우 71.4%가 엔수생이었고, 마찬가지로 충북 충주에 학교가 있는 건국대 분교도 69.8%가 엔수생이었다. 이 외에도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병원이 있는 강원 춘천 소재 한림대와 강릉에 있는 가톨릭관동대도 각각 69.2%, 67.2% 비율로 엔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대에 엔수생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소재 학교보다 재수 등으로 입학하기가 비교적 더 쉽고, 일부 학교는 지역에 2년 가량만 머문 뒤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역 의대들의 정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논술 시험을 보는 학교도 많지 않아 엔수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비교적 넓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 연구소장은 “지역에 기반이 없는 수도권 소재 학생들은 해당 지역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본과 3학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엔수로 의대 진학을 하는 (‘의대 쏠림’ 현상이) 적절한지,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엔수생이 해당 지역 학생인지 등을 교육 당국이 세밀하게 분석하고, 맞춤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의료와 필수의료 차원에서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역의사제 등 정부의 지원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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