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만평 곳곳 ‘재미있는 캠퍼스’… 세명대 ‘학생위원회’가 만드는 즐거운 경험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8. 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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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6만 평에 달하는 충북 제천에 자리한 세명대는 배움의 장이면서도 캠퍼스 곳곳이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총학생회와 별개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계획을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의사 결정을 해보는 과정에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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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학생위원회 14개 출범…전국 대학 최초
재학생들이 기획하고 예산도 집행…소중한 경험 쌓아
권동현 총장 ‘재미있는 경험-세명대’로 교육 패러다임 바꿔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권동현(오른쪽 첫번째) 세명대 총장과 밀어주는 학생위원회 회원들이 전국에서 선정된 고등학생 14명에게 ‘꿈 실현 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명대 제공

약 56만 평에 달하는 충북 제천에 자리한 세명대는 배움의 장이면서도 캠퍼스 곳곳이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총학생회와 별개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계획을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위원회가 기획안을 학교에 제안하면 대학은 이를 적극 수용해 예산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자기 돈을 쓰지 않고도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2022년 꾸려진 학생위원회는 현재 14개이며 167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와 학생자치기구가 아닌 학교 행정과 활동을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세명대가 전국 최초다.

위원회는 △꽃피는 △따뜻한 △맛있는 △밀어주는 △벗어나는 △생각하는 △알려주는 △약속하는 △용감한 △이상한 △착한 △춤추는 △통하는 등이 있다.

■ ‘밀어주는 위원회’ 고교생 꿈 실현 3년째 지원…기금은 총장 기부로 마련

이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밀어주는 위원회다. 세명대는 2022년부터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꿈 공모’를 받아 이들의 꿈 실현을 돕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지원하는 이 장학금은 고등학생이 학업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다양한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고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재학생들이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은 총장이 사재로 지원한다.

이 행사를 주관한 밀어주는 위원회는 한 달간 심사를 거쳐 14명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원 동기와 열정, 꿈 실현 목표의 구체성 등을 중점 심사했다.

위원회가 선정한 청소년들은 △나만의 메모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노트북 구매를 계획한 학생 △드론 전문가를 꿈꾸며 프리스타일 드론 제작에 나선 학생 △영화감독과 레이싱팀 엔지니어, 뮤지컬 배우 등을 꿈꾸는 학생 등 14명이다.

세명대 생각하는 학생위원회가 도서관 뒤편 소나무 숲에 조성한 ‘생각하는 존(zone)’에서 학생들이 해먹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명대 제공

세명대는 이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1천47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 비용은 권동현 세명대 총장의 기부로 마련했다.

권 총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재능있고 열정 있는 학생들의 꿈과 목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 장학금이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교내 소나무숲에 해먹설치·춤 통해 세대간 교류 등 별별 위원회 눈길

또 학교 도서관 입구 바로 옆에는 약속하는 위원회가 운영하는 약속화폐상점이 있다. 돈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 ‘약속’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곳이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헌혈과 봉사활동을 하거나 부모님과 문화생활을 하는 등 미리 약속한 내용을 지키면 단계별 상품과 교환해준다.

또한 춤을 통해 모든 세대와 교류하는 춤추는 위원회,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교내 버스로 무작위로 떠나는 벗어나는위원회, 도서관 뒤편 소나무 숲에 ‘생각하는 존(zone)’을 만들고 26개의 해먹을 설치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한 생각하는 위원회, 창업 할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주는 ‘용감한 위원회’ 등 대학 생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별별 위원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약속하는 위원회가 운영하는 약속화폐상점에서 한 학생이 기부인증을 보여주고 있다. 세명대 제공

이같은 구상에는 권동현 총장의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2022년 3월 40대 초반의 젊은 총장으로 취임한 권 총장은 취임일성으로 “대학이 마련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즐기며 배우게 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재미있는 경험-세명대학교’를 표방한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의사 결정을 해보는 과정에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동현 총장은 “웃고 즐기는 경험을 넘어 어떤 일을 하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장차 사회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언제나 유쾌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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