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美서 배터리 생산 늘린다…SK온·LG엔솔 수혜 기대

생산 늘리고, 양산 시기 앞당기고…AMPC 겨냥
2025년 문 여는 블루오벌SK…수익성 개선 본격화
LG엔솔 폴란드 공장 일부 물량은 미시간서 생산
전기차 속도 조절은 변수…"고객사 니즈 맞춰 대응"

[AP/뉴시스]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차가 3열 전기 SUV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2024.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다만 일부 전기차 생산 계획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21일(현지시간)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을 앞당긴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 E-모델에 사용되는 배터리 생산 물량 일부를 내년부터 기존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 생산 일정도 당긴다. 이 공장에서 2025년 중반부터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말부터는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 밴에 탑재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당초 양사가 계획했던 양산 시작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자격조건을 충족하고, 수혜액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포드의 발표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도 영향권에 들었다.

먼저 포드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일정을 못 박으면서 내년부터 켄터키주 1공장과 테네시주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제품 생산 이후 판매가 본격화하면 SK온이 수혜를 입는 AMPC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흑자 전환이 과제인 SK온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이 미시간주 공장으로 옮겨오면 AMPC 수혜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AMPC가 영업적자를 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한 점은 변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시장이 위축되자 수조 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며 생산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면 배터리 업계는 그 계획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전기차 속도 조절은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던 만큼 고객사 니즈에 맞춰 대응하는 것을 최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 역시 "완성차 업계가 포드 이전에도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유동적으로 투자 계획을 변경해왔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고객사 수요 전망에 맞춰 함께 생산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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