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경고한 이창용 “과거 수준 금리 회귀 없어”

조문희 기자 2024. 8.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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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도, 국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긴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전망한) 4명은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인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금리 결정을 하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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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적을 거라 생각해선 안 돼…과도한 유동성 공급 안 해”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도, 국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긴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종료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한 데 대해 더 확신을 갖게 됐다. 최근 몇 달간은 수렴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져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2명은 유지 전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전망한) 4명은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인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금리 결정을 하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길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대해 "2018~2021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현실적이고 과감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전처럼 연 0.5% 수준의 금리로 내려갈 일이 없다"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1년7개월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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