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박수, 꽃다발, 졸업 소감에도…웃을 수 없었던 한 가족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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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꽃다발 하나 없는 졸업식이었다.
고 이지한씨의 가족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2024년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고인을 대신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장 안에는 차마 웃을 수 없는 한 가족이 앉아있었다.
조씨는 명예 졸업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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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꽃다발 하나 없는 졸업식이었다.
고 이지한씨의 가족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2024년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고인을 대신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동국대 예술대학 연극학부에 재학하던 이씨는 지난 2022년 10월29일 밤 이태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졸업식장 바깥은 꽃다발을 들고 학사모를 던지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코끼리 동상 위에서 사진 찍는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졸업식장 안에는 차마 웃을 수 없는 한 가족이 앉아있었다. 이씨의 아버지 이종철씨, 어머니 조미은씨, 누나 이가영씨였다. 식장을 가득 채우는 박수 소리도, 수상소감을 말하는 다른 졸업생의 떨리는 목소리도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으며 견뎠다. 조씨는 명예 졸업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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