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한은 10월 금리 인하에 무게 뒀지만… “부동산이 관건”

권오은 기자 2024. 8.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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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오는 10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앞으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직전 회의 때보다 2명이 늘었다"며 "이 총재가 이번 회의 결정보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만큼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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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오는 10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가격을 고려해 11월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금리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을 세웠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장래 통화정책 방향)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앞으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직전 회의 때보다 2명이 늘었다”며 “이 총재가 이번 회의 결정보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만큼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하 포워드 가이던스가 강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며 “금융 불균형 문제가 예상 밖으로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10월로 유지한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 문구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문구인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에서 ‘충분히’가 삭제됐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열어두는 표현이었다고 본다”며 ”미국 잭슨홀 미팅과 9월 고용보고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물가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춘 2.4%, 2.5%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2% 중반 수준에서 ‘부진’하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며 “내수 약화 올해 하반기 기업 이익 개선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했다.

관건은 부동산이다. 서울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원 모두 한은의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어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오는 11월쯤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실행 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억제될 수 있지만, 10월 금통위까지 데이터만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부동산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고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결국 만장일치 동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위험 때문”이라며 “9월 스트레스 DSR 시행 후 파급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인 만큼 연내 11월 한 차례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금리인하가 시장 기대보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경기 하강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고금리 기간 자체가 예상보다 길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0월 인하 이후 11월 연속 인하를 하지 못하거나, 10월에도 부동산 가격 등의 이슈로 동결 정책을 펼치면 2025년 상반기에 겪게 될 경기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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