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김치찌개로 배도 마음도 든든"…전주 청년식탁 '사잇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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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응원합니다.'
김 신부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박우성 비영리단체 청년식탁 사잇길 사무국장은 22일 전화통화에서 "전주교구가 청년이나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업을 기획했고, 김 신부가 음식점 운영 방법 등을 준비해 문을 열었다"며 개업 취지와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저렴한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이곳에서 회복하고 충전하며 그들만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공간으로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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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전북대학교 앞 한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이 식당은 김치찌개만 판다.
단돈 3천원으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
저렴하기만 한 게 아니라 맛도 있어서 벌써 입소문을 탔다.
이곳의 이름은 '청년식탁 사잇길'.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김회인 신부가 지난해 2월 전주교구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조용한 응원을 전하기 위해서다.
테이블은 4인용 4개와 2인용 4개, 1인용 3개가 전부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이 공간은 밥때가 되면 손님들로 가득 찬다.
대학가라 주로 대학생들이 이용한다.
주민센터에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식권을 배포한 탓에 혼자 사는 노인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도 종종 식당을 찾는다.
국밥과 토스트, 샐러드를 단돈 2천원에 제공하는 아침에도 마찬가지다.
김 신부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박우성 비영리단체 청년식탁 사잇길 사무국장은 22일 전화통화에서 "전주교구가 청년이나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업을 기획했고, 김 신부가 음식점 운영 방법 등을 준비해 문을 열었다"며 개업 취지와 과정을 설명했다.
'3천원 김치찌개'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후원 덕분에 1년 6개월이 넘도록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천주교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신도가 아닌 분이나 손님도 후원하고, 쌀이나 음식 등 물품을 건네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이 탄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잇길은 이번 달부터 20∼45세를 위한 무료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식당 한편에는 커피와 음료 등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이 공간에 '사잇길 옆 마음길 상담소'를 열었다.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선뜻 전문가 만나기를 주저하거나, 비용 등의 문제로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편하게 마음의 쉼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상담은 가톨릭상담심리학회 회원이면서 전문상담인인 박윤자 보나심리상담센터장 등이 진행한다.
먼저 1차례 상담을 한 뒤, 추가로 상담이 필요하면 최대 4번까지 상담받을 수 있다.
박 사무국장은 "청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준 수많은 지역의 이웃들 덕분에 사잇길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저렴한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이곳에서 회복하고 충전하며 그들만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공간으로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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