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사람이다" 김지섭 의사 옥중 편지 100년 전 모습 복원

이시우 기자 2024. 8.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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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단원인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100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옥중에서도 굽히지 않는 내면의 결의와 인간성을 보여주는 김지섭 의사의 편지와 독립영웅인 김좌진 장군 사회장 거행의 증거물인 약력서를 성공적으로 보존처리했다"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문화유산은 전시, 연구를 거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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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의사 편지 4점·김좌진 장군 약력서 보존처리
복원된 김지섭 의사 편지. (독립기념관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단원인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100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김좌진 장군 장례식에서 낭독된 장군의 약력서도 복원됐다.

독립기념관은 '김지섭 의사 편지' 4점과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 1점을 보존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의사의 편지는 의사가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 이중교에서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뒤, 옥사하기 전인 1928년까지 동생과 아내에게 보낸 편지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 3점에는 투옥된 동지의 안부를 묻고 아들에 대한 부정 등을 드러내 판결 선고일을 앞둔 상황에서 김 의사의 의연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 일본으로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 의사는 재판에서 "나는 조선사람이다" "차라리 죽을지언정 결단코 항복하지 않겠다"며 항변하다 2차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재판을 거부했고, 1928년 2월 20일 도쿄 외곽 지바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편지는 지난 2021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오염·변색되고 바스러지는 손상이 발생했다. 기념관은 5개월의 작업 끝에 변색과 오염을 제거하고 과결실된 부위의 지질과 색상을 원형에 맞춰 복원했다.

보강지와 배접지가 덧대진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도 원형에 가깝게 되살렸다.

김좌진 장군의 사회장 당시 낭독됐던 약력서에는 장군의 출생과 사망, 활동과 사상, 가족관계 등을 포함한 생애를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장군의 후손이 후대에 장군의 사망일자와 장례식 중 낭독됐다는 내용이 배접지에 적혀 덧대어 있었다.

기념관은 종이 산화에 영향을 미치는 배접지를 분리해 복원했다. 배접지에 기록된 내용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돼 함께 복원됐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옥중에서도 굽히지 않는 내면의 결의와 인간성을 보여주는 김지섭 의사의 편지와 독립영웅인 김좌진 장군 사회장 거행의 증거물인 약력서를 성공적으로 보존처리했다"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문화유산은 전시, 연구를 거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 (독립기념관 제공) /뉴스1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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