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폭탄돌리기 STOP”... 전국 대학 60여곳에 붙은 대자보
“국민연금 다음 세대 폭탄 돌리기 STOP! 30대 이하, 월급 쪼개 1억3000만원 내고 연금 0원 받을 처지. ‘더 내라’는 연금특위·국회 개혁안, 다음 세대 삥 뜯기에 불과.”
청년단체인 바른청년연합이 21일 오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 전국 대학 60여곳에 정치권을 향해 연금 개혁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지난 5월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국민연금 개혁이 22대 국회로 넘어가자 청년들이 나선 것이었다.
바른청년연합은 대자보에서 “국민연금 고갈 예상연도는 2055년이다. 현재 35세(1990년생) 이하 국민들이 만 65세가 됐을 때 고갈된다. 25살 청년이 월급 400만원 기준 60살까지 매월 36만원(9%)씩 내서 총 1억3000만원을 납부하고도 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며 “청년 세대의 마음이 무엇인 줄 아는가? 차라리 한 푼도 안 받아도 좋으니 연금을 내지 않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올 3월 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는 소위 ‘더 내고 더 받는 안’을 택했다. 보험료율을 현행 월급의 9%에서 무려 13%로 인상하자는 안이다. 심지어 더 내는 김에 더 받기도 하자고 한다. 국회 여야는 보험료율 13% 인상과 소득대체율 인상에 합의했다. 소득대체율 인상폭을 두고 의견차가 있을 뿐”이라며 “이는 국민연금 고갈시기를 7~8년 늦출 뿐, 청년들이 못 받는 건 매한가지다. 땜빵 처방 수준이 아니라, 구멍 난 타이어에 아예 대못질하는 격”이라고 했다.
바른청년연합은 “뜯을 데가 없어 어디 어린 아이들의 호주머니에서 수천만원씩 강탈하는, 일말의 양심조차 상실한 깡패 같은 정책이다. 현 상황은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를 노예로 부리는 것”이라며 “세금 외 4대보험만 월급의 24% 씩 내야 하면 도대체 누가 아이를 낳겠나”라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15일 대통령실은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최소 30년 이상 늦추고 다음 세대 부담을 완화시키는 지속가능한 형태로의 연금개혁안 골자를 발표했다”며 “정부는 국회 눈치 보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해 오히려 더 과감하게 개혁하기를 바란다. 단호하게 개혁할수록 청년세대는 더 열렬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청년연합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단체다. 이들은 22일 국회에 찾아가 대자보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영광 대표는 “9월초 정부안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청년들의 의사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준비했다. 피해 당사자인 청년 세대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아무도 나서지를 않아 부산 청년들이 비행기 타고 올라왔다”며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연금개혁 1000만 국민서명운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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