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세계 2000위 안에 들어도 죄다 '하위권'
한국 진입 기업 61개…순위 들어도 대부분 하위권 포진
등재기업 수로만은 6위인데…500위권 기업은 9개뿐
지난 10년간 세계 2천대 기업 명단에 신규진입 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세계 676개 신규진입인데…韓 고작 16개 새로 진입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인 2014년 명단에는 없었던 신규 진입 기업은 16개였으며, 비율로는 26.2%였다.
전체 2천개 기업 중에서는 33.8%인 676개가 신규진입 기업이었으며, 기업 수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순으로 신규기업 진입률이 높았다.
반면 한국은 전체 평균보다 신규진입률이 낮았으며, 순위로도 10개국 중 7위였다. 2천대 기업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한국 기업 대부분은 하위 순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기업 순위 분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 61개 중 9개인 14.7%만이 상위 500등 안에 포함됐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업 등재 수가 많은 국가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50개) 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았다.
상위 500등 내에 있는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기업이 176개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인도, 스위스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9개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적었는데, 이는 총 등재기업 수로는 6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치다.
대한상의는 "독일의 등재 기업 수는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많았으며, 독일의 상위권 기업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외에도 IT, 기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10년간 신규진입률을 보면 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비즈니스 서비스 53.9%, 금융투자 45.3%, 헬스케어 43.6%, 유통 40%, 제약 38.3% 등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등장했다.
반면 철강·소재(23.1%), 석유·가스(17.7%), 통신(12.5%) 등에서는 신규 진입률이 낮았다.
韓 기업의 평균 순이익 주요 10개국 중 10위… 사업 수익성 낮아
이는 미국(순이익 1.8조달러),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 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또한 국가별 등재기업의 평균 순이익(국가별 순이익 합계÷기업 수)을 계산해보면 우리나라는 10억6천만 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으며, 전체 평균인 22.5억 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등재기업 61개 중 순이익 10억 달러 미만인 기업은 44개로 72.1%였는데, 이는 2천대 기업 중 같은 순이익 구간에 있는 기업의 비중이 5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 48.5%, 중국 60.4%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반대로 순이익 20억달러 이상 구간의 한국 기업 비중은 11.5%에 불과했는데, 이 또한 전체의 26.1%, 미국의 30.4%, 중국의 19.3%에 비해 낮아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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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jogiz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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